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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업무 강자' 우리은행, 글로벌 첫 타깃 '베트남' 2018년부터 사업성 검토…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진출 염두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12 07:08:1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0: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베트남에서 해외 수탁업무로 첫발을 뗐다. 그동안 국민연금 주식 수탁업무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7일부터 베트남 투자자산을 보관·관리하는 글로벌 수탁(커스터디) 업무를 시작했다. 통상 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는 국내 수탁은행이 1차 수탁을 하고 해외에 있는 외국계은행으로 보관결제를 재위탁해야 했다. 우리은행이 수탁업무를 개시하면서 이같은 절차를 생략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2018년부터 사업성을 검토해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수탁은행 인가를 받고 같은 해 11월 자체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 감독당국이 커스터디 라이선스를 줄 때 서류나 규정 등을 꼼꼼하게 요구한다"며 "단기간에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곧바로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마친 후 사업을 시작했다.

원활한 업무를 위해 작년부터 홍콩앤드상하이(HSBC)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출신 직원들을 채용했다. 올 1월에는 해외 업무를 7년 이상 경험한 직원들과 시스템 관리 인력을 파견했다.

수탁한 펀드 규모도 상당하다. 2016년부터 우리은행 자산수탁부가 해외 위탁한 베트남 단일 공모펀드는 930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 최대 수준이다.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앞서 2017년 신한은행이 베트남에서 커스터디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뱅크(ANZ) 자산을 인수하고 시스템을 그대로 갖다 썼다면 베트남우리은행은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은행은 1996년부터 국내 수탁업무를 해왔다. 특히 국민연금 주식수탁업무를 수행해오면서 쌓아온 업무 노하우가 상당하다.

국민연금은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3개 부문을 나눠 각각 수탁은행을 선정한다. 입찰에 부쳐 1~3등을 선정하고 1등부터 원하는 수탁 분야를 택하는 방식이다. 주식은 전문성도 많이 필요로 하지만 수익성이 좋아 1위 업체는 통상 주식을 수탁한다.

우리은행은 3회 연속 입찰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앞서 7년간 국민연금 주식수탁업무를 하면서 내부통제가 강화되는 등 수탁은행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향후 5년 동안 국민연금 주식수탁업무를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 주식 수탁업무를 도맡으며 시스템이나 직원들의 역량이 '레벨 업' 됐다"며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충분히 수탁업을 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수탁업무를 확장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진출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은 자본시장이 활성화된 곳들은 아니지만 추후 경제성장과 더불어 펀드 등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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