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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나선 SKT]미완에 그친 하나금융 15년 혈맹…테크핀 신사업 '진행형'⑧ 2010년 하나SK카드에 이어 2016년 '핀크' 설립…성과 미미해도 기대감 '충분'

성상우 기자공개 2020-10-12 08:19:01

[편집자주]

SK텔레콤은 통신회사에서 벗어나고 있다. 비통신 사업 매출은 40%에 육박한다. 신사업 관련 관계사만 수십곳에 달한다. 플랫폼·미디어·콘텐츠·모빌리티·헬스케어·금융 등 다양하다. 탈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의 신사업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사와 금융그룹 간 사업 결합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리테일 영업망을 기반으로 한 B2C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업 본질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은행이나 카드사의 영업지점과 통신사가 보유한 대리점망 및 고객 데이터 등 공유할 수 있는 시너지 자산도 많다. 금융의 모바일화가 최근 10년간 급속히 진행됐고, ICT 기반의 금융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통신과 금융의 결합은 외면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SK텔레콤의 금융 신사업에 관해 얘기할 때 하나금융은 뗄레야 뗄 수 없는 파트너다. 양측의 협업 배경엔 사업적 시너지에 대한 판단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다져온 히스토리까지 더해졌다. 지난 15년간 양측은 지분 공유를 통한 전략적 동맹에서 시작해 모바일 기반 카드사 설립, 핀테크 JV 설립 등 수 차례의 합작을 거쳤다.
SKT 사옥

혈맹의 시작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올라간다. 2003년 SK그룹이 외국계 펀드 소버린자산운용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았을 당시 주채권은행이던 하나은행이 백기사로 나선 것이 시작이었다.

소버린이 ㈜SK의 최대주주가 되면 자회사 SK텔레콤의 경영권도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분 1.88%를 매입해 우호주주로 나섰고,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일조했다. 하나은행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SK네트웍스의 주 채권은행으로서 회사의 성공적인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의 합작 사업은 2010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모바일 카드'를 기치로 내 건 '하나SK카드'를 JV형태로 설립했다. SK텔레콤이 49%, 하나금융이 51%의 지분을 각각 가져갔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각종 금융서비스의 모바일화가 활발히 논의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특히 이용자가 매일 소지하고 다니는 신용카드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접점이 많은 영역이었다.

하나SK카드는 당시 모바일 카드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하나카드의 외형을 키우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스마트폰이 막 보급된 초창기였던 탓에 이용자 입장에서 유의미한 모바일 카드 모델이 부족했다. 하나SK카드는 기존 카드 시장을 크게 흔들지 못했다.

모바일 카드 시장은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지문인식이 대중화된 2015년 이후부터 본격 개화했다.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에서 손을 뗀 이후였다. 하나카드는 2014년 외환카드와 합치면서 사명에서 'SK'를 뗐고,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을 단계적으로 낮춰갔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율은 16%다.
하나SK카드 대표상품 '클럽SK카드'
하지만 협업은 끝나지 않았다. ICT와 금융의 결합 영역인 '테크핀'으로 눈을 돌렸다. 모바일 기반의 각종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연령대별, 직업군별로 맞춤형 소액투자가 가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계획했다. 스마트폰 기반의 ICT와 금융의 결합 트렌드가 시작되던 시기도 맞물렸다.

2016년 10월 양측은 또다시 JV 형태의 합작사 '핀크'를 설립했다. 500억원의 자본금을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이 각각 49%(245억원)와 51%(255억원)씩 부담했다. 핀크는 설립 직후부터 △AI 금융 플랫폼 △테크핀 예적금 등 나름의 혁신 상품을 내놨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벼운 몸집으로 뛰어든 스타트업(토스)들이나 강력한 플랫폼을 등에 업은 카카오 계열(카카오뱅크·페이)에 비해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이들에 비해 별다른 차별화 상품을 내놓지도 못했다.

설립 후 3년간 실적 역시 저조하다.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520억원에 달한다. 영업손실은 설립 첫해 10억원에서 158억원(2017년), 183억원(2018년), 169억원(2019년)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3년간 당기순손실 역시 516억원에 달해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까지 갔다. 결국, 무상감자 이후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거쳐야했다.
핀크 서비스 화면

테크핀이 기존 금융업을 대체할 수도 있는 대세 트렌드라는 점에선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못한다. 핀크에 대한 양측의 자원 투입도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눈에 띌만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성공 여부를 섣불리 단정할 순 없다. 업계는 핀크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근거로 SK텔레콤의 방대한 가입자 기반과 ICT 역량을 꼽고 있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의 두번째 합작 사업인 핀크는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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