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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베트남 거점 확대 전략 수정…체질개선 먼저 연내 출장소 2개 설치, 지점 확보 계획 철회…공격적 마케팅 통한 '현지화' 방점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12 07:09:3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우리은행이 기존 네트워크 확대 전략을 변경했다. 공격적 거점 확대 전략을 버리고 체질개선에 먼저 나서기로 했다. 현지화에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거둔 뒤에 지점을 추가 설립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베트남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방민과 하이퐁에 출장소 2개를 개설할 계획이다. 방민은 삼성전자 공장이, 하이퐁은 LG전자 공장이 있는 곳이다. 연내 지점 설립 계획은 없고 내년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우리은행은 당초 해마다 5개 안팎의 지점을 열어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 내 주요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개설해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작년 하남, 다낭, 비엔화, 사이공, 빈푹 등에 5개 지점을 신규로 개설했다. 현재 베트남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점 수는 14개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베트남 네트워크 확보에 대한 전략을 선회하기로 했다. 단순히 어느 시점까지 몇 개의 영업점을 오픈한다는 외형적인 목표보다 내실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의 현지화 비율은 아직 10% 초반 정도에 불과하다. 리테일여신과 기업여신 비중이 각각 10%, 90% 가량인데 기업여신 중 한국 지상사 비중이 70%를 넘는다. 리테일여신은 현지인이 대부분이지만 전체 여신 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무조건 거점을 늘리는 것보다 체질개선을 먼저 단행하고 현지화 전략이 안착한 뒤 추가로 거점을 늘리는 게 보다 효율적이란 판단이다. 주요 지역에 대한 거점은 이미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 14개, 출장소 2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인 리테일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점포를 마냥 늘리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지금 점포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고 2~3년 정도 후 현지화가 안착되면 점포를 베트남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화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채비를 마쳤다. 영업요원 역할을 하는 대출모집인(SR·Sales Representative) 인원을 지난해 말 기준 400명에서 9월 말 기준 550명까지 늘렸다. 연말에는 10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금융전담역(RM)도 지난해 말 기준 4명에서 현재 14명 정도까지 늘렸다. 기존에는 삼성전자나 효성화학 등 국내 지상사들을 대상으로 기업여신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11월 설치 예정인 출장소들도 삼성전자와 LG전자 공단 지역에 있지만 결국 타깃은 공장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현지인들이다. 삼성 및 LG 공장에서 근무하는 만큼 소득 수준이 높아 금융거래 고객으로 포섭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거액의 자금도 마케팅비용으로 책정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올해 150만달러를 광고선전비로 지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1200만달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지출이다.

같은 관계자는 “베트남법인은 우리은행의 주요 성장동력인 만큼 많은 고심을 하는 곳”이라며 “영업력 확대와 더불어 부실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여신 심사역 인원을 3배 이상 늘리는 등 사전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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