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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우려 공존했던 국민연금 코파펀드, 현 주소는 풋옵션 행사 두건…성공사례 적지만 대기업 관심 여전

김혜란 기자공개 2020-10-19 07:11:3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5년 전 CJ그룹과 함께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Corpoerate Partnership Fund:이하 코파펀드)로 공동투자한 중국 냉동·냉장물류회사 CJ로킨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시도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과거 코파펀드 투자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2년 코파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여러 투자 기업의 엑시트 사례를 갖고 있지만 성공적인 회수 실적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CJ로킨 매각이 더 눈에 띈다는 평가다.

◇대기업 코파펀드, 풋옵션 행사 통해 엑시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분야로 나눠 코파펀드 출자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우선 대기업 코파펀드는 연기금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연금과 대기업이 1대 1로 자금을 매칭해 투자가 이뤄진다.

과거 롯데그룹과 KT, 넥센타이어, 동원그룹 등 20곳가량 기업이 국민연금 코파펀드에 도전했지만, 실제로 투자가 집행된 사례는 많지 않다.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는 CJ그룹과 풀무원, GS건설, 한국전력, KT&G의 코파펀드 정도가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금 회수 사례도 손에 꼽을 정도다. GS건설, KT&G 코파펀드에서 각각 한 건씩 투자금 회수가 이뤄졌는데, 두 건 모두에서 국민연금은 풋옵션 행사를 통해 이자 수익만 챙겼다.

국민연금이 GS건설 코파펀드를 통해 투자한 스페인 수처리 기업 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에 대한 투자금 회수는 지난해 이뤄졌다. 2012년 이니마를 3500억원 규모로 인수하면서 GS건설이 2800억원을 조달하고 코파펀드에서는 700억원을 투입했다. 국민연금 측 무한집행사원(GP)은 IMM인베스트먼트였다. 투자 당시 7년 내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으나 불발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투자 당시 약정했던 대로 풋옵션 행사로 투자원금에 연 복리 3.84% 이자, 즉 최소수익률 정도만 거둬들였다.

2011년 KT&G와 조성한 3000억원 규모 코파펀드에선 두 건의 투자가 이뤄졌는데, 이 중 중국 지린성 인삼 제품 제조 사업에 투자 건만 풋옵션 행사로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투자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 건의 경우 아직 엑시트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해당 펀드의 GP는 큐캐피탈파트너스로 펀드는 내년 만기를 맞는다.

이 밖에 풀무원 코파펀드를 활용해 미국 두부시장 1위 기업 비타소이(Vitasoy USA Inc.)사의 식품개발·제조·판매영업 부문을 5000만달러(57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아직 엑시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소·중견 코파는 활발…대부분 소진하고 청산 앞둬

이에 비해 중소·중견 코파펀드는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도 다수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소·중견기업 코파펀드의 경우 대기업 코파펀드와 이름만 같을 뿐 투자 콘셉트는 통상의 PEF와 유사하다.

코파펀드 자금 중 일부는 해외 중소·중견기업이나 해외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게 돼 있지만, 국내 투자 제한에서 대기업 코파펀드에 비해 유연하다. 이에 따라 투자 집행이나 엑시트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IBK기업은행과 SKS프라이빗에쿼티가 공동 GP로 나서 2013년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중소·중견 코파펀드의 경우 투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이후 회수도 거의 마무리돼 내년 청산을 앞두고 있다. 내부수익률도 10%대로 우수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이 2013년 조성한 코파펀드 역시 모두 소진했다.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 사례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중국 영어유치원 이튼키즈(Etonkids) 투자했다가 2년 뒤 홍콩 여성제화업체인 C-Banner에 매각하며 IRR 47.2%의 수익을 낸 게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내년 말이다.

◇회수실적 적어도 코파펀드 관심…CJ로킨 성공사례 될까

이번에 매각이 시도되는 CJ로킨의 경우 2015년 10월 CJ그룹과 조성한 코파펀드의 첫 투자 실적이었다. 국민연금 GP는 스틱인베스트먼트다. CJ대한통운이 특수목적회사(SPC) 씨제이케이엑스 룽칭홀딩스 유한회사(CJKX Rokin Holdings Limited)가 인수주체가 되는 구조로 현재 SPC가 보유한 CJ로킨 지분은 약 73%로 알려졌다.

코파펀드 투자 건 중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CJ로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이 많은 상황이어서, 국민연금도 이번엔 성공적인 투자 회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움츠렸던 코파펀드는 지난해 SK그룹과 1조원 규모로 새로운 펀드를 만들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SK그룹과 국민연금은 펀드 결성 첫해인 지난해 베트남 빈그룹에 투자하는 성과를 냈다.

SK그룹 외에도 여전히 현대차그룹, 현대백화점, CJ그룹 등은 코파펀드를 통해 해외 투자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이전인 올해 초까지만해도 코파펀드 조성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관련 논의가 잠시 중단된 상태이지만 여건이 회복되면 코파펀드 결성 논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CJ로킨 매각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코파펀드 조성 움직임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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