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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와 손잡는 네이버, 쇼핑사업 분사로 이어질까 미래에셋 제휴로 '파이낸셜' 설립…물류부담 덜고 홀로서기 가능성↑

원충희 기자공개 2020-10-15 08:26:2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그룹과 지분 상호매입을 통한 혈맹관계를 맺고 2년 후 금융사업을 분사했다. 이번 CJ그룹과의 '피를 섞는(지분교환)' 제휴 추진이 중장기적으로 쇼핑사업 분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와 CJ 측이 염두에 두고 있는 지분 제휴대상은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3개사다. 특히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스마트스토어 확대 후 급증하는 네이버쇼핑의 배송물량을 수용할 만한 역량이 있는 곳이라 유통사업 시너지가 명확하게 그려진다.

이를 두고 자본시장과 정보통신(ICT)업계에선 네이버-CJ그룹 제휴가 중장기적으로 쇼핑사업 분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지분교환이 과거 네이버와 미래에셋 사이에 있었던 혈맹제휴와 여러모로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고 사업제휴를 강화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19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있던 간편결제 부문(네이버페이)이 분사해 금융사업 전반으로 확장시켰다.

이때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증권·캐피탈·생명·펀드서비스)가 네이버파이낸셜에 7992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의 동맹은 CMA통장, 대출심사서비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자산 수백조원의 시중은행들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CJ와의 동맹은 이전 미래에셋 제휴와 비슷한 형태의 자사주 교환 제휴 가능성이 높다"며 "네이버파이낸셜처럼 네이버쇼핑이 중장기적으로 분사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쇼핑 사업을 주관하는 포레스트 CIC는 수년전부터 분사설에 휘말렸던 곳이다. 애초 CIC 자체가 중장기적으로 분사를 고려해 만든 조직이다. 웹툰, 금융이 사내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뒤 별도법인으로 나온 것처럼 쇼핑부문 역시 추후 그런 전철을 밟을 수 있는 후보다.

고도의 성장세를 구가하는 네이버쇼핑의 거래액 규모는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인 쿠팡에 비견되고 있다. 부가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며 인공지능(AI) 등 데이터 기반의 기술 창출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자료 : 네이버, 대신증권

다만 네이버쇼핑 자체는 홀로서기가 어려운 처지다. 커머스 수익모델은 가격비교를 통한 광고와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로부터 받는 2% 수준의 수수료 정도다. 물류, 배송, 직판매를 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 자체적으로 돈을 벌기보다 결제와 데이터 사업 등의 시너지가 더 크다. 분사설이 나올 때마다 네이버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최대 관건은 물류였다. 쿠팡도 물류센터와 배송서비스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소요하면서 지난 10년간 수조원의 적자를 감수했다. 일본 라인의 수천억원 적자에 시달리던 네이버로선 쇼핑사업에 그만한 자본을 투입하는 게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대형 유통사와의 제휴를 통해 물류·배송의 부담을 덜 수 있다면 홀로서기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네이버파이낸셜처럼 신규 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추후 독자상장까지 생각한다면 CJ그룹 같은 우군은 더더욱 필요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나 방법,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아직 딜 구조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쇼핑사업 분사를 얘기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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