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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펩트론 대표, 유증 이후 지분율 '한 자릿수'로 14억 신주 매입 예정, 지분율 8%대로…자금 마련 주목

심아란 기자공개 2020-10-19 08:20:1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4: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펩타이드 신약개발사인 펩트론이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주주 지분율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자 이후 최호일 대표의 지분율은 한 자릿수로 복귀한다. 최 대표는 14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할 계획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지분율은 8%대로 내려간다.

최 대표는 올해 초 주식을 매수하며 지분율을 10%대까지 올렸지만 대규모 증자로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청약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15일 펩트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은 2015년 코스닥 입성 이후 처음이다.

신주 약 530만주가 새로 발행되며 주당 발행가는 1만4150원으로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종가 1만8500원 대비 약 24% 할인된 가격이다. 최종 발행가는 12월에 결정되는 만큼 증자 규모가 변동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펩트론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호일 대표는 현재 지분 10.17%를 유지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4인을 포함할 경우 11.36%로 높아진다.

최 대표는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 주에 약 0.33주의 신주가 배정될 예정이므로 최 대표는 최대 51만주(72억원)까지 사들일 수 있다.

현재는 배정 물량의 20%인 약 10만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를 대입할 경우 최 대표가 지분 취득을 위해 14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 사비로 충당하는 동시에 주식담보대출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 대표는 보유 지분의 42%를 담보로 제공해 30억원을 대출 받아뒀다. 담보로 제공할 주식이 남아 있으므로 추가 대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면 최 대표의 개인 지분율은 8.06%로 기존 대비 2.11%포인트 낮아진다. 자금 사정상 청약에 나서지 못할 경우 지분율은 7.56%까지 내려온다.


펩트론이 증시에 입성했던 첫해에 최 대표의 지분율은 10.87%였다. 이후 스톡옵션 행사,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며 이듬해 9.77%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최 대표는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2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 1월에는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하면서 7억원 규모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덕분에 4년 만에 두 자릿수 지분율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간 1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지탱할 현금이 마르면서 신규 조달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CB 위주로 조달 전략을 짜왔는데 자본 확충 효과는 미미했다. 주가가 부진해 보통주 전환이 지연된 탓이다. 현재 미상환 CB는 255억원이다.

상장 6년차에 접어든 펩트론은 올해 기술성장기업의 특례 조건이 만료된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규모가 자기자본 50%보다 커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 상반기 펩트론은 91억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자기자본(187억원)의 절반에 근접해 있다. 자본 확충이 필요하므로 지분율 희석을 감내하더라도 유상증자가 최선책이었던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분율 방어를 위해 최호일 대표를 비롯해 우리사주, 임원들도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향후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펩트론은 이번에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항암 항체 치료제(PAb001) 개발과 파킨슨병 치료 신약(PT320)의 임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립선암 치료제(PT105)의 상업화에도 일부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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