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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그룹 편입 뒤 '훨훨' 아시아신탁·아이타스⑦외형·수익성 등 전방위서 도움, 최병화·배일규 사장 연임 여부 관심

고설봉 기자공개 2020-10-19 13:00:00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변화를 겪었다. 수익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계열사들이 있다. 반면 성장률은 높지만 규모 자체가 작아 그룹 전체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군소 계열사도 있었다. 더벨은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상반기 영업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객관적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신탁과 신한아이타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곳들이다. 각각 시장에서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해오다가 신한금융에 편입된 이후 그룹 일감을 추가로 흡수하며 사업영역을 재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회사는 업태 면에서 공통점은 없다. 아시아신탁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신탁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신한아이타스는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를 상대로 수탁업을 수행한다. 다만 신한이란 브랜드를 달고 내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일감을 따내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M&A 거쳐 신한 새식구로…외부고객 유지, 내부고객 확보

시기적으로 더 먼저 신한금융에 합류한 곳은 신한아이타스다. 2000년 6월에 설립된 신한아이타스는 2008년 5월 신한금융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해 8월 상호를 신한아이타스로 변경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분 99.79%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아이타스는 일반사무관리업무 및 신탁재산계산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수탁업무를 주로 영위하는데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 등을 상대로 펀드회계, 주문체결, 컴플라이언스, IFRS Data 서비스, 성과분석, 보고서 등 용역을 제공한다. 더불어 직접판매시스템(OPS), GIPS 인증지원, 통합대체투자시스템(AIS) 등 금융 IT시스템을 판매 및 유지를 다망한다.

주요 고객사로 연기금 및 공공기관, 자산운용사, 전문사모운용사, 보험사, 리츠및PEF 등을 두고 있다. 신한금융 편입 뒤 신한금융 계열사들 및 거래 관계에 있는 자산운용사 등이 추가 고객사로 확보됐다.

신한아이타스의 주요 수익원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수취하는 사무수탁보수 등에 대한 수수료수익이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또 IT시스템 이용을 위한 라이선스 판매와 시스템 유지·보수 등 시스템 판매수익에서도 매출이 발생한다.

아시아신탁은 2006년 10월 부동산컨설팅업 등을 목적으로 원방알앤아이란 상호로 설립됐다. 이후 2007년 8월 신탁업의 인가를 받아 신탁사로 전환하면서 아시아자산신탁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2009년 1월 또 다시 상호를 아시아신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5월 신한금융이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시아신탁의 주력사업은 부동산신탁이다.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부동산 소유자인 위탁자가 부동산을 신탁하면 신탁사가 수익을 창출해 위탁자에게 환원하는 제도다. 아시아신탁은 토지·관리·처분·담보·분양관리 등 부동산신탁 업무 전반을 수행한다. 또 각종 부동산 관련 용역을 제공하는 컨설팅과 위임물건 관련 대리업무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주요 고객은 부동산 시행사 및 특수목적법인(PFV)이다. 신한금융 편입 뒤에는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투자한 PFV 및 시행사들이 추가 고객으로 유치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그룹 편입 뒤 실적 폭풍성장, 수익성도 껑충

양사 모두 신한금융 편입 뒤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불어나는 등 체급이 커졌다. 신한아이타스는 신한금융에 편입된 첫해인 2008년 매출 100억원을 밑돌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20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15년 300억원을 거쳐 지난해 520억원으로 불어났다. 2010년 53억원이던 순이익은 2015년 64억원, 지난해 108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성 면에서도 꾸준히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신한아이타스의 순이익률은 12.74%였다. 2008년 18.46%로 소폭 개선됐다. 이후 2016년 20.59%, 2018년 19.92%를 거쳐 올 상반기 25.71%로 높아졌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신한그룹 편입 이전보다 하락했다. 신한금융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증자 등을 통한 자본 보강 및 자산 증대 등을 거치면서 효율성은 일부 저하된 것으로 풀이된다. 편입 이전인 2007년 20.18%였던 ROE는 편입 뒤 10% 중반대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16.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3.92%였던 ROA는 올 상반기 14.24%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아시아신탁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신한금융 편입 전후 매출의 크기와 수익의 질 등이 크게 개선됐다. 아시아신탁의 매출은 매년 소폭 개선되는 추이를 보여와다. 실제 2018년 680억원에서 지난해 71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2억원에서 254억원으로 역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올 1분기부터 매출과 순이익 모두 급증하기 시작했다. 올 1분기 매출 180억원, 순이익 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427억원, 순이익 19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미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85%를 달성했고, 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12억원 더 늘었다.

아시아신탁의 매출 및 순이익 급증은 금융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과의 협업 때문이다. 신탁사의주요 고객인 PFV 등은 통상 은행·증권사·카드사 등 금융사들의 투자은행(IB) 부문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또 금융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통해 시행사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수탁사로 아시아신탁이 선정되면 수주잔고가 크게 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 아시아신탁의 성장세는 더 두드러진다. 신한금융 편입 전 매년 평균 30% 중반대를 기록했던 순이익률은 편입 후 올 상반기 44.03%로 10%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증자 등의 자본 보강과 자산 증대 등으로 ROE와 ROA 모두 편입 전보다 일부 하락했다. 2016년 30.31%였던 ROE는 2018년 23.4%로 한차례 하락했고, 올 상반기에는 18.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ROA는 19.64%에서 17.95%를 거쳐 올 상반기 13.2%로 집계됐다.

◇표면적 성과 좋지만…대표이사 연임 안갯속

신한아이타스는 신한그룹 편입 뒤 줄곧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을 사장으로 선임해왔다. 2008년 최상운 사장부터 현재 최병화 사장까지 총 6명의 사장이 신한아이타스를 거쳤는데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다. 다만 앞선 5명의 사장은 모두 연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취임한 최병화 사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사장은 1962년생으로 광운대 경영학과 졸업 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강남종합금융센터지점장, 강남대기업금융센터장을 거쳐 본점 기업고객부장과 산업단지금융본부장을 지냈다. 부행장 승진 뒤 기업그룹을 맡았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최 사장이 신한아이타스 CEO 중 최초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최병화, 배일규 사장

아시아신탁은 신한금융 편입 뒤에도 CEO 교체 없이 배일규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63년생인 배 사장은 GS건설 출신으로 2008년 아시아신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탁사업본부장, 신탁부문 상무, 신탁부문 전무를 거쳐 2014년 아시아신탁 대표이사(부사장)에 발탁됐다. 이후 201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외부 출신인 배 사장을 연임시켰다. 외부에서 인수한 계열사의 조직 안정화를 위해 배 사장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 편입 뒤 실적 상승세가 더 가팔라진 만큼 올해도 자경위가 배 사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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