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종근당그룹, 주가 방어 총력…종근당도 자사주 취득 200억 규모…종근당홀딩스·종근당 연고점 대비 주가 30% 하락

강인효 기자공개 2020-10-19 08:19:3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잇따라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에 이어 주력 사업 자회사인 종근당도 2013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자기주식(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증권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16일부터 내년 10월 15일까지 1년간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현재 6만6937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증권사에 자사주 매입을 위탁하는 신탁계약 특성상 어느 정도의 자사주를 취득할지는 공시되지 않았다. 신탁계약의 경우 자사주의 취득과 처분 내용은 공개할 의무가 없다. 다만 15일 종근당의 종가(17만1000원) 기준으로 보면 12만여주를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1%에 해당한다.

종근당홀딩스도 지난 14일 NH투자증권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4월 13일까지 6개월간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14일 종근당홀딩스 종가(10만6500원) 기준으로 보면 5만여주를 취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발행 주식 총수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자사주 취득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종근당은 2013년 11월 2일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종근당홀딩스(존속법인)와 의약사업 부문의 종근당(신설법인)로 쪼개졌다.

종근당홀딩스에 이어 종근당까지 자사주 취득에 나선 건 하반기 들어서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은 각각 연고점 대비 30% 넘게 주가가 빠진 상황이다.

종근당홀딩스 주가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 지난 3월 8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종근당과 종근당바이오 등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 8월 역대 최고점인 15만원선까지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종근당홀딩스 주가는 10만65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종근당 주가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6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지만, 8월 역대 최고점인 22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는 20만원선도 무너진 상태로, 최근에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6일 종가는 16만6500원이다.
최근 1년간 종근당 주가 변동 추이 / 자료=네이버 캡처
종근당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6074억원의 매출과 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21%, 8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종근당은 올해도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된다.

통상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유통 주식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신탁계약을 할 경우 증권사가 투자금을 들고 주가가 떨어질 때 자사주를 매수해 주가 급락을 선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기업이 주주에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어 긍정적이다.

호실적을 내고 있는 종근당이 주가 상승이 지지부진하자 자사주 취득 카드를 꺼내며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