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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달라진 위상…하이마트, 계열 신용도 관건 [유통사 크레딧 점검]④편의점, 시대 변화 속 성장성 부각…그룹 연계 기업, 연쇄 하락 '촉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0-10-22 15:03:21

[편집자주]

성장 둔화와 투자 부담의 이중고에 허덕이던 국내 유통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 AA급 우량 기업조차 적자 실적을 피하지 못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지자 재무지표의 악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유통산업 환경과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을 점검해 크레딧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0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소비 부상으로 AA급 유통사의 크레딧이 출렁이고 있지만 'AA0' GS리테일은 도리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과거 'AA+' 유통사들의 그늘에 가려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꾸준한 외형 성장과 1인 가구 증가 등을 기반으로 크레딧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 비교적 우수한 펀더멘탈에도 크레딧 불안감을 높이는 곳도 있다. 'AA-'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의 등급 향방에 따라 AA급 유지의 기로에 놓였다. 계열 효과로 신용등급을 1 노치(notch) 높였던 만큼 롯데쇼핑의 등급 하락은 롯데하이마트의 연쇄 조정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편의점 성장성에 'AA0' 견고

GS리테일의 'AA0' 등급은 국내 편의점 중 최고 크레딧이다. A급 신용도로 출발했던 GS리테일은 10여년에 걸쳐 'AA0' 등급으로 올라섰다. 적극적인 편의점 출점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은 물론 시장 지위를 공고히 다져나간 결과다.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GS리테일은 매출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9조 69억원으로, 2015년 매출 6조원을 돌파한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에도 4조 35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4조 3904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 개선세는 더욱 뚜렷하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별도 기준 EBITDA마진으로 8.8%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10%를 넘어섰다. 과거 4~6%대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주요 대형 유통사가 수익성 저하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사태와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편의점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 역시 타 유통사와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유통사 성장을 저해했던 온라인 소비 영향에서 비껴간 데다 1인가구 증가 등으로 도리어 근거리 편의점에서의 소비가 늘고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주택가와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 증가로 코로나19 수혜를 누리기도 했다. 올 1분기 편의점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배경이다.

견고한 펀더멘탈을 뒷받침했던 재무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2016년 별도 기준 0.4배 수준이었던 GS리테일의 순차입금/EBITDA는 지난해말 3배까지 늘어났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등급 변동 요인까진 도달하지 않았지만 부채비율 기준으로는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

다만 코로나19발 비상경영체제 돌입으로 투자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점에서 등급 유지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연간 3000~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파르나스호텔과 코엑스호텔 등의 시설투자에도 자금이 소요돼 재무지표 변화 추세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4배 초과를 등급 하향 트리거로 제시

◇롯데하이마트, AA급 방어 '기로'…롯데쇼핑 '예의주시'

롯데하이마트 역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견조한 펀더멘탈을 유지하는 유통사 중 하나다. 가전 부문의 온라인 소비 활성화에 코로나19발 소비 침체 여파가 더해져 올 1분기까진 수익성 저하세가 뚜렷했지만 상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확산으로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말 개별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률(EBIT/매출)은 4.4%로, 전년 동기(3.3%) 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4~5%대 수준을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7%로 급감하긴 했지만 올 상반기 코로나19 반사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펀더멘탈 상 신용등급 변동 리스크에서 비껴가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일부 등급 하향 트리거(별도 기준 총차입금의존도 25% 상회)를 충족하긴 했지만 이외의 재무 안정성 관련 트리거까지의 여유가 상당하다.


문제는 롯데하이마트가 계열 신용도 효과로 신용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독자신용도보다 1 노치 높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롯데그룹의 신용도는 롯데쇼핑(AA0)과 연계돼 있다.

결국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롯데하이마트 역시 AA급 신용도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현재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는 데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향후 등급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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