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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인텔 초대형 빅딜, 조력자 면면은 씨티-메릴린치 활약…스캐든·김앤장·태평양 총출동

한희연 기자공개 2020-10-23 08:00:3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와 인텔간 10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빅딜이 성사되자 양측 조력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이렇다 할 빅딜이 많지 않았던 터라 이들 자문사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딜의 거래규모는 90억 달러(10조 3104억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조 단위 거래가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등장한 깜짝 빅딜인 셈이다.

이번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건은 국내 M&A 시장 역사상 2년만에 이뤄진 10조원 이상의 대형 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2년전인 2018년 SK하이닉스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20조원을 들여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로서는 10조원 이상 대형 딜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간만에 이뤄진 초대형 딜에 참여 주선사들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딜은 규모 뿐 아니라,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인데다 거래대상이 국가전략사업에 속하는 반도체 부문에 속해 있고 중국과 미국 등 여러나라의 이해관계가 걸쳐 있기 때문에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딜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자문사단 또한 확실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딜에서 SK하이닉스 쪽에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금융자문 △스캐든 압스(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LLP), △팡다파트너스(Fangda Partners), △김앤장이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인텔 쪽에서는 △BofA메릴린치증권이 금융자문을, △멍거, 툴스&올슨(Munger, Tolles & Olson LLP) △윌머 커틀러 피커링 헤일&도어(Wilmer Cutler Pickering Hale and Dorr, LLP) △링클레이터즈 LLP(Linklaters LLP) △태평양이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금융자문사다. 양측 모두 한 곳씩 선임해 10조원을 웃도는 거래실적을 단번에 쌓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딜의 경우 인텔의 비핵심사업 정리 니즈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 니즈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성사됐다. 이같은 전략적 합의를 완성시키기 위해 1년여 넘게 진행한 협상기간동안 금융자문사들의 역할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SK하이닉스의 금융주선을 맡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의 경우 한국팀과 미국팀의 협업이 두드러졌다. 딜 기회를 포착한 미국 반도체팀과 협업해 한국팀이 SK하이닉스에 밀착 자문을 제공하며 딜을 성사시켰다. 중도에 코로나19 등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실사 지연 등 난항이 있기도 했으나, 매매 당사자들의 적극적 의지에 민첩하게 조력하며 결국 10조원의 딜이 이뤄졌다.

씨티증권 한국팀은 전반적인 딜 가뭄 현상을 겪고 있는 올해 M&A 시장에서 빅딜 위주의 자문을 대거 성사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8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에코그린홀딩스(ESG, ESG청원) 매각자문(8750억원)을 성사시킨 데 이어 4분기에는 어펄마홀딩스의 EMC홀딩스 매각자문(1조500억원)의 클로징도 앞두고 있다. 4월에는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자문(1조5000억원)을 완료하기도 했다.

법률자문의 경우 양측 모두 외국계 로펌 위주로 자문을 맡겼다. 법률자문사단 대부분이 국내엔 다소 생소한 로펌이 많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 쪽 인수자문에 참여한 스캐든 압스는 단연 눈에 띈다. 스캐든 압스는 지난 몇년간 국내 M&A 시장에서도 이름을 올렸던 미국 로펌이다.

스캐든 압스는 지난해 계약이 체결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항공기엔진 부품제조회사 EDAC 인수 딜에서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또 같은해 우버 창립자가 설립한 공유주방 업체의 심플키친 인수 딜에서도 활약했다. 앞서 2013년에는 제일모직의 노바엘이디(Novaled, Novaled AG)를 인수, 2015년에는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 매각을 각각 담당했다.

한편 다수의 외국계 자문사가 협업했던 이번 딜에 국내 자문사로 김앤장(인수)과 태평양(매각)이 포함됐다. 김앤장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국내 M&A자문실적 리그테이블에서 안정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태평양의 경우 4위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최근 외국계 로펌에서 변호사를 다수 영입하는 등 크로스보더 거래 강화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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