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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 금리 메리트로 '등급·업종' 리스크 넘는다 [발행사분석]3% 초반 가능 수치 제시…500억 모집 무난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20-10-22 15:03:3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종합상사가 약 1년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500억원을 마련해 외화 대출을 갚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불안정한 A- 등급 회사채 수급과 종합상사 업종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며 완판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 상단을 0.80%p(+80bp)로 제시하며 투자자에 메리트를 제시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금리 메리트와 풍부한 회사채 시장 유동성을 거론하며 500억원 모집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500억 조달해 유산스 상환…A- 등급 변수

현대종합상사는 오는 29일 3년 만기 공모채를 발행해 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3년물로 300억원을 마련한 이후 약 1년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1년 전 발행 업무를 총괄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번에도 대표 주관을 맡았다. 두 증권사는 오는 22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와도 별도의 증액 발행은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뱅커스 유산스(Banker's Usance)를 갚는데 투입한다. 이달 말부터 내년 5월까지 총 550억원의 외화 유산스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지난해 11월 공모채로 조달한 300억원도 대부분 유산스 상환에 활용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범 현대가 계열사와 포스코를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 양호한 재무 건전성 등을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높은 무역 사업 의존도, 낮은 영업이익률, 여유롭지 않은 계열사 지원 여력 등은 경영상의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A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으나 A-는 수급이 회복됐다고 평가하기에 아직은 애매하다"며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점을 고려할 때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적잖은 수요가 몰릴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주요 재무지표 <출처 : 한국기업평가>

◇자본시장 접점 유지 노력…과거 수요예측은 부진

현대종합상사는 2016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종합 트레이딩 기업이다.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의 장남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경영을 총괄한다. 정신영 씨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이다.

계열 분리 이후에도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포스코에서 나오는 여러 트레이딩 일감을 바탕으로 연간 4~5조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범 현대가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75%에 달한다.

경영 안정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2018년부터 필요할 때마다 공모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시장과의 접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자금 조달 수단으로 종종 활용한 사모채는 계열 분리 이후로는 전혀 발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선 2번의 공모채 수요예측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2018년 12월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년물은 등급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했으나 수요예측 참여액은 73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1월에 찍은 3년물은 350억원을 모으며 가까스로 미매각을 면했다.


◇가산금리 최상단 80bp

시장에선 A- 등급과 과거 수요예측 사례를 들며 이번에도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종합상사 업종이 크레딧 시장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도 기관 투자자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사업 구조 자체가 애초에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코로나19 이후 개별 상사의 수익성 저하세가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크레딧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종합상사는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수익률의 '-20~+80bp'로 제시했다. '-15~+15bp'를 산정한 1년 전보다 밴드 상단을 65bp 높였다. 등급과 업종으로 인한 디스카운트를 만회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금리 메리트를 제공했다.

지난 16일 기준 현대종합상사 3년물의 민평금리는 2.391%다. 만약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되면 투자자는 3% 초반의 우수한 이자율로 A등급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종합상사 업종에 대한 기피 심리는 존재하나 3년물 회사채를 3%의 금리로 매입할 수 있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분명한 메리트"라며 "최근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탄탄한 만큼 목표액 모집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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