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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LG화학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 '반대'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수탁위 과반 의견 따라 결론, 지분가치 희석 우려

김진현 기자공개 2020-10-28 08:04:0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에 반대 의견을 표하기로 했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27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LG화학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표하기로 했다.

수탁위는 분할 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LG화학 물적분할이 기업 가치 증대에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기금운용 수익률에는 부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 분할계획 의결권 행사 논의를 수탁위에 넘겨 의논해 줄 것을 요구했다. 수탁위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및 책임투자 관련 주요사안들을 검토하기 위해 2018년 처음 설치됐다.

수탁위는 기금운용본부가 판단을 내리기 곤란하다고 결정할 경우 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이 장기적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할 경우에 한해 주주권 행사에 대해 검토한다. LG화학건은 기금운용본부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보고 수탁위에 결정을 넘겼다.

수탁위에선 LG화학 물적분할을 놓고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들은 반대 의견에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탁위는 국민연금 기금 가입 사용자, 근로자, 지역가입자 측에서 추천한 대표 추천위원 3인과 관계전문가 6인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위원들이 추천 받은 사용자, 근로자, 지역가입자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 관계에 따라 표심이 정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결권 결정은 전체 위원 중 과반 이상이 참석하고, 출석 위원 중 과반의 결정에 따라 결정된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수탁위 구성원 전원이 참석했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만큼 막바지까지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날 열린 한국기업지배구조포럼(KCGF) 세미나에 국민연금 관계자가 참가했던 것도 수탁위 결정을 앞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집, 전달하는 차원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연금이 추진한 물적분할 명분에 다수 의원이 공감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화학이 내세운 기업가치 증대는 물적분할이 아닌 차입, 인적분할로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기도 했다. 앞서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내놓으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이유로 들었다.

2대 주주(10.28%)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표하며 LG화학은 분할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LG화학이 추진 중인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이 찬성 의견을 권고했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하면서 LG화학은 소액주주 지분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처지가 됐다. LG화학 소액주주 지분율은 54.3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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