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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하나은행, 개별 점포 맞춤 전략…'심층' 비대면 회의②화상 통한 글로벌 미팅 진행, '권역별→점포별' 현안 논의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09 13:00:0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과연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월 27일 하나은행 서울 본점. 글로벌사업지원부 직원들이 아시아본부 국외직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중국법인, 인도네시아법인 등 직원들이 화상회의시스템(텔레투게더)을 통해 접속했다. 다자간 회의인 만큼 각각 현장의 특이사항이나 국가별 코로나19 강령만 보고하는 식으로 간략하게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날과 같은 권역별 회의 빈도는 줄어들었다. 개별 점포별로 접속하는 '심층회의'가 주를 이었다. 이전에는 글로벌본부와 해외영업점간 평균 월 1회 화상회의를 진행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형식의 제약 없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화상회의로 담아야 하는 주제가 광범위해진 탓이다. 대면회의를 대체해야 하는 만큼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심층적인 논의도 이뤄졌다. 이전 글로벌회의에서는 영업추진, 점포운용에 대한 정례적인 점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단순히 영업 현안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 중장기 전략 수립이나 인사 면담과 다소 무거운 주제까지 다루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전보다 회의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며 "대면체계로 이뤄졌을 때보다 논의 주제도 다양해진 만큼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방대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미주, 유럽 소재 점포와의 화상회의는 각 국가와의 시차를 고려해 영업에 부담이 되지 않는 시간을 정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본점과 해외점포별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시간과 장소 등 물리적 제약이 줄어들었다. 정례회의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부담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진 : 하나은행 글로벌사업지원부 직원들이 10월27일 서울 본점에서 아시아본부 국외직원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본점 뿐만 아니라 국외 점포에서도 각 국가별 여건에 맞게 '코로나19 시행대책'을 마련했다. 지역별로 분산근무, 사무실 내 좌석 간격 확대, 출퇴근용 콜택시 지원 등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 특히 감염 고위험 국가에 위치한 영업점을 중심으로 방역에 신경쓰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업무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서도 방역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매주 현지 점포장을 비롯해 주재원들과 소통으로 현지 상황에 대해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분산근무 및 재택근무를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대체사업장에서의 분산근무, 재택근무, 순환근무 등 업무 구분별로 조를 편성하는 등 위급사태 발생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마련했다.

해외 투자자와의 오프라인 미팅은 현재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IR 이벤트들도 '버추얼(virtual conference)' 형태로 대체됐다. 각 국가별로 재택근무 등이 일상화됐고 컨퍼런스콜이나 이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응대가 자연스러워졌다.

국내 본점은 외부 인터넷망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화상회의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영업점들 역시 국내 본점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보안을 위한 가상인터넷시스템, 인터넷 등 기본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 5월 베트남 지역 점포에 차세대글로벌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지난달에는 파리, 암스텔담, 런던 등의 유럽지역 지점에도 해당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국가별 현지사정에 맞게 회의장비 체계는 조금씩 상이하다. 중국 영업점의 경우 화상회의를 위한 제반시설은 외주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화상회의 장비는 폴리컴(Polycom Real Presence Group)의 제품으로 인터넷 전용선으로 연결된 형태다. 현재 12개의 모든 분행 및 주요 4개 지행에 화상회의 제반 인프라를 완비했다. 다만 상시적으로 국내 본점과 카톡·위쳇, 전화회의 등을 통해 소통 중이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 관계자는 "이사회, 영업추진회의 등도 인터넷망을 활용해 다중참여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만 벌써 2차례 진행했으며 회의시간은 3~4시간 정도 소요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미국 뉴욕 현지 영업점의 경우 재택근무에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뉴욕주의 방침에 따라 클라우드(Cloud) PC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재택근무 시행에 따라 집에서도 지점과 유사한 PC환경을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국내 본점에도 미국 지점의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전담팀을 꾸렸다. 주별, 월별로 보고서나 회의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베트남 영업점도 코로나19 민감도가 높았다. 현지 금융감독기관인 베트남 중앙은행의 공통 강령 이행명령에 따라 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의 경우 상황별 자가격리, 교대근무, 대체근무지 등 자체 BCP 계획을 수립하여 운용 중이다. 현지영업점 내부에서도 전화, 사내 메신저, 외주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본점은 올해부터 시작한 신한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협업에 따른 인프라도 마련했다. 양행 공통으로 진출하고 있는 채널간 연락처를 공유해 원활한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업체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화상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 유가증권 등 딜 공동참여, 현지기업 발행 회사채 인수 등 실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며 "화상회의를 통해 상호간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크레딧라인 설정, 컨설팅사 선정 등에 대한 협업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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