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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의 아토피치료 신약, 상업화 가능성은 작년 임상 3상 결과 확인 후 IRB 신청, 회사 측 ”사업 계획 미정”

민경문 기자공개 2020-11-02 08:21:4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년 전 ‘제약’을 버린 아모레퍼시픽이지만 일부 신약 사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16년 임상 3상을 개시했던 아토피치료제가 그 주인공이다. 작년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하고 올해 상반기 윤리위원회 보고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화장품 등 주력사업의 실적부진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신약 출시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30일 “아토피피부염치료제(PAC-14028)에 대해 지난 5월 윤리심의위원회(IBR)의 심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이나 행동과학연구 등 인간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연구에는 윤리적 심사제도를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신약 승인을 위해서 IRB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6년 10월 아모레퍼시픽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을 승인한 바 있다. 3상은 2018년 11월 완료됐으며 지난해 9월 임상결과를 둘러싼 데이터 보고서 작성까지 마무리됐다. 회사 측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48억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PAC-14028은 피부에 분포하는 신경섬유말단과 각질 세포에 발현하는 바닐로이드 수용체(TRPV1)의 과도한 활성화를 억제하는 약물로 기존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억제제를 대체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TRPV1을 억제해 신경병증적 염증, 피부 소양증, 염증에 의한 피부장벽 파괴를 방지하는 원리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상무가 TRPV1 길항제를 이용한 아토피·피부질환 치료제를 개발한 인물이다.

사실 국내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신약 개발은 낯설기만 하다. 7년 전 태평양제약의 제약 사업부문을 한독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제약비즈니스는 접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대신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메디컬 뷰티’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태평양제약에서 사명을 바꾼 에스트라(AESTURA)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실적 개선이 절실한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 아토피치료제와 같은 신약 출시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86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금액이다. 순이익은 70억원으로 같은 기간 93% 축소했다. 사업 부문이 화장품, 채널은 오프라인에 집중된 만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15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역시 9조2000억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식약처에 대한 신약 허가 신청도 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오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에서 물질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아토피치료제 신약의 시장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용도나 제형 특허 등을 별도 보유한 만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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