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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B+' 팬오션, 지배구조 등급 개선 잰걸음 지배구조 첫 A, 해운업계 상위권…"정보공개 통한 투명성 강화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0-11-05 09:52:1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이 올해 처음으로 ESG평가에서 'A'가 적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금껏 B와 B+만 오갔던 지배구조(G) 항목에서다. 지배구조 뿐 아니라 환경(E)과 사회책임(S) 등을 통틀어 그동안 받았던 ESG 등급 중 가장 높은 점수다. 국내 해운업계 상장사 중 올해 지배구조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팬오션과 HMM 2개사가 전부다.

이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하고 감사위원 대상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꾸준히 지배구조 개선 관련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과정은 지난 6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도 잘 나타나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 등 기업정보를 홈페이지에 세세히 공개해 투명성을 높인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최근 공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 따르면 팬오션은 환경 B, 사회책임 B, 지배구조 A로 통합 B+등급을 부여받았다. 지배구조 항목만 한 단계 상향 조정됐고 환경과 사회책임은 전년과 동일했다. 종합평가 격인 통합등급 역시 B+로 작년과 같았다.


눈에 띄는 건 올해 처음 A를 받은 지배구조다. 최근 5년간의 ESG 성적표를 살펴보면 B와 B+는 가득하지만 A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팬오션이 2019년에 지배구조 등급 상향을 위한 활동을 적극 펼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CGS는 지난해 기업들이 주주총회 관련 관행을 개선하고 위원회 운영에서의 내실을 강화해 지배구조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우선 팬오션은 작년에 이사회 내 위원회를 재점검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도 법령에 따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뿐 아니라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수위원회를 자율적으로 꾸려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때부터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하기 시작했다.

올 6월 공시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보수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사내이사 1명이 작년 5월 사임했다. 아직 임기가 남은 상태였지만 보수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한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보수위원회는 이사들의 보수를 결정하는 조직으로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감사위원을 대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기 시작했다. 2018년까진 별도의 교육을 제공하지 않았으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 여부에서 'X'를 받자 교육 일정을 잡아 8월13일 시행했다. 내부감사기구에 대해 연1회 이상 교육을 실시하면 '준수'로 표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상 감사기구 파트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를 제외하곤 모두 '준수'가 됐다.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역시 갖추고는 있지만 인사권이 대표회사에게 있어 독립성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X' 표기를 했다.

특히 팬오션은 2019년 지배구조 보고서상 핵심지표 준수 여부에 대해 단순히 O·X로만 표기하지 않고 전년보다 훨씬 상세하게 설명을 달았다. 이해관계자들이 주주친화 정책과 이사회, 감사기구 관련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팬오션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발간은 작년(2018년도)에 이어 올해(2019년도)가 두번째다.

무엇보다도 작년 한 해동안 정보공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홈페이지에 ESG경영 관련 내용을 항목별로 게재해 주주나 사업파트너 등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는 윤리경영과 환경경영, 이사회 현황과 위원회별 운영규정, 지배구조 보고서 등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돼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투명한 회사'를 목표로 작년 한해 동안 대외적으로 정보공개를 많이 한 것이 등급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며 "외부에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공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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