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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농협미얀마, 코로나 극복 해법 '포트폴리오 다각화'③신규 지역 인가·농기계 대출 추진, 농업금융 특색 살려 '함께 성장' 목표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10 14:03:55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얀마에서의 소액금융업(MFI)을 목격한 국내 금융사 직원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70~80년대 농촌을 떠올린다고 한다.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직접 찾아가 대출에 대해 설명하는 '복고풍' 영업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경제적,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방식이지만 대면 영업에 의존하는 특성상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농협의 미얀마 소액금융업 법인(농협파이낸스미얀마)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가 택한 해결책은 영업 반경의 확대다. 새로운 주(State)로 이를 넓히고 농기계 구매자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면 영업 특성, 코로나19 타격…사업 영역 확장 목표

미얀마는 국민들의 은행 이용률이 한국처럼 높지 않은 국가다. 봉제 공장 근로자들은 아직까지 월급을 현금으로 받는 경우가 많고 식당이나 가게에서도 현금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다. 은행간 계좌이체도 우리나라처럼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대출의 개념도 한국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대출이 필요하면 사람들이 직접 은행 지점에 찾아가거나 모바일 뱅킹을 통해 한도를 조회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로 찾아가 주민들을 마을회관에 모아놓고 대출에 대해 설명해준다. 주로 가계를 책임지는 어머니들이 대출 설명을 들으러 온다고 한다.

MFI 법인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그룹론'이라고 불리는 신용대출이다. 지역주민 3~5명이 서로 연대보증을 맺고 농협파이낸스미얀마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이 그룹론으로 이뤄져있다. 주민간 유대가 깊은 미얀마 농촌 특성상 내가 갚지 않으면 이웃이 갚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상환이 비교적 잘 이뤄진다고 한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에서 고객들에게 대출 관련 설명을 하는 모습

다만 미얀마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 초기에는 확장세가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1000명가량 확진자가 나오기도 하면서 신규 영업은 일단 멈춰둔 상태다. 지역 경기도 다소 침체됐다. 또 소액금융 진출 초기에는 불교국가 특성상 미얀마 국민들이 대출금을 갚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점차 도시화가 진행되다보니 연체율도 다소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신규 지역 인가·농기계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김종희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법인장(사진)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기존 대출 상품 외 다른 상품들도 개발해 단위당 대출금의 규모도 키워 경기 부진으로 인한 영향을 완충하겠다는 포석이다.

우선 신규 지역에 영업허가를 신청해뒀다. 개인 대상의 소액금융은 기업금융과 달리 큰 거래 '한 방'을 통해 규모를 키우기가 어렵다. 1인당 한화 30만원 가량의 대출이 주요 포트폴리오기 때문에 고객수를 꾸준하게 확보하는 것만이 유일한 성장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점을 확장하고 고객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미얀마는 15개의 주(State)와 동(Township)으로 지역구가 나눠져있는데, 영업을 위해서는 지역마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15개 주 중 4개 주에 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신규 허가를 신청한 샨 주는 특수작물 농업을 주로 취급하는 곳이라 농업자금 대출의 단위당 금액도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농기계 구매자금 대출이라는 새로운 상품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주력 상품인 그룹론은 신용대출이다보니 30만짯, 한화 약 30만원 정도씩 대출이 집행된다. 그러나 경운기와 같은 소형 농기계는 300만짯, 트랙터 등 값비싼 기계는 3000만짯까지 나간다고 한다.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소득이 높은 농가를 대상으로하는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상품을 안착시키기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농협파이낸스미얀마의 고개수는 8만3000명 가량이다. 지점에서는 100% 현지인을 고용해 맞춤형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 입학률이 30% 정도인 미얀마에서 대졸사원만 채용하기 때문에 엘리트 직종이다. 특히 농협파이낸스미얀마 같은 외국계 MFI는 미얀마 로컬 MFI보다도 업무 환경도 좋고 급여 수준도 높아 현지 '취준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김 법인장은 "농협은행의 특성상 함께 진출해있는 농우바이오 등의 계열사와 현지에 대한 농업교육 등도 고민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자산을 늘리고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과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며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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