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각 본격화 금호리조트, 투자 매력은 36홀 회원제 '아시아나CC'·개발가능 유휴부지 강점···전망 어두운 '콘도' 약점

이명관 기자공개 2020-11-06 14:56:5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리조트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잠재 원매자들이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수전 참여가 예상되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금호석유화학과 KT, 미래에셋운용 등이다. 이외에 다수의 잠재 원매자가 자문사를 통해 매물을 검토 중이다. 그렇다면 원매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금호리조트의 강점을 뭘까.

◇원매자 눈길 향한 '아시아나CC'

금호리조트의 최대 강점은 교통 요충지인 용인에 자리한 골프장 '아시아나CC'다. 아시아나CC는 36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시장에 '이름'이 잘 알려진 명문 골프장으로 알짜 매물로 통한다. 입지적으로 보면 우수한 편이다. 강남을 기준으로 40분대로 접근 가능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접근성이 우수한 만큼 예약 수요도 상당한 편이다. 이를 통한 매년 230억원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나CC는 금호리조트 보유 자산 중에서도 원매자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다. 최근 활황기를 맞이한 골프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퍼블릭과 회원제를 불문하고 모두 영업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여가시간 확대와 골프인구의 저변확대, 인식변화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공급적인 측면에서 신규 골프장 공급이 최근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수요는 늘고 있는데,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말 그대로 골프장이 '귀한 몸'이 된 모양새다. 아시아나CC에 대한 원매자들의 관심이 특히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활황기를 틈타 투자금 회수 적기로 판단, 매물로 나온 골프장이 상당하다. 올해 들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골프장 M&A는 △아트밸리 △더플레이어스 △남안동 △클럽모우CC △골프클럽안성Q △골든베이 △스카이밸리 등이다.

'풀 부킹'되고 있는 골프장의 분위기만큼 인수전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자연스레 몸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클럽모우CC가 있다. 통상 골프장 M&A에서 가격 산정은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한다. 이를 근거로 클럽모우CC가 매물로 나왔을 때 시장에선 1500억원이 적정선으로 봤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최종 인수가격은 1850억원까지 치솟았다.

매도자 측이 아시아나CC를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리조트에 관심을 두고 이는 원매자 대부분이 골프장에 눈독을 들이고 이다"며 "현재 오픈된 원매자 대부분이 우량 전략적 투자자(SI)인 만큼 기대치 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매도자 측은 실사를 진행 중인데, 실사 결과를 통해 구체적인 매도호가(Asking Price)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회원제 골프장인 만큼 입회보증금은 가격에서 차감될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나CC의 입회보증금은 1328억원이다. 정회원 449좌(880억원), 평일회원 1421좌(448억원) 등이다.

◇비우호적 '콘도' 밸류에 악재 전망

골프장만 보면 금호리조트 매각 가격이 기대치보다 상승할 여지는 있다. 다만 금호리조트의 또다른 사업인 '콘도미니엄'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호리조트는 골프장 외에 콘도미니엄도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제주와 통영, 화순, 설악 등 4개의 콘도미니엄을 보유하고 있다. 객실은 총 1065실 규모다. 여기에 충남 아산에선 워터파크인 '아산 스파비스'도 운영중이다.

콘도미니엄의 경우 핫한 골프장과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금호리조트 콘도미니엄의 경우 시설이 오래됐다. 제주를 제외하곤 모두 2000년대 이전 개장했다. 통영이 1995년으로 가장 오래됐고, 설악과 화순은 1997년 문을 열었다. 가장 연식이 덜된 제주 역시 18년 전인 2002년 개장했다.

연식이 오래된 만큼 유지 및 관리 비용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스란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소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는 점도 악재다. 사회적 거리두가 실시되면서 콘도 이용 수요가 줄어든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전망이 어두운 콘도미니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도자 측도 투자 전략을 고심 중"이라며 "브랜드 리뉴얼과 시설투자로 리조트 실적 반등에 대한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산스파비스 원터파크도 콘도미니엄과 상황이 비슷하긴 마찬가지다. 그나마 즉시 개발 가능한 대규모 유휴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유휴부지 규모는 11만5045㎡ 수준이다. 개발을 통해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