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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벤처 리포트]'반도체 영상분석' 넥스트칩, 자율주행 '사물인식' 키맨AI 기반 '아파치' ADAS 겨냥, 국내외 완성차 메이커와 협업

박동우 기자공개 2020-11-09 08:01:45

[편집자주]

'미래차'는 올해 정부가 채택한 3대 신성장 산업 중 하나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자율주행차, 전기차와 관련된 유망 업체들에 투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미래차산업에 뛰어든 부품사 등 중소벤처기업을 조명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동향과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차는 미래차의 상징이다. 주변의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게 관건이다. 차량에 탑재하는 영상 분석용 반도체를 만드는 넥스트칩은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완성차 메이커와 맞손을 잡고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넥스트칩에 러브콜을 보낸 벤처캐피탈들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확산하는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한 업체라고 판단했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하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연구·개발(R&D)에 가속 페달을 밟은 전략이 적절한 접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성장 스토리 : CCTV서 전장사업으로, 'ADAS' 주목해 차량용 반도체 도전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


넥스트칩의 모체는 CCTV용 칩을 만드는 회사였다. 1997년 출범했다. 창업자인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90년대 초반에 대우통신 수출부에 몸담았다. 케이코스모 등을 차려 유통 사업에 집중하다가 전자 업체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0년대 들어 중국 기업이 저가품을 양산하면서 시장을 공략하자 김 대표는 신사업을 모색했다. 내비게이션, 블랙박스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차량용 카메라에 눈길이 갔다. 2012년 전장 사업부를 론칭했다.

김 대표는 완성차업계의 트렌드를 살폈다. 차량에 IT를 접목하는 흐름을 포착했다. ADAS가 확산하는 건 필연이라고 판단했다. ADAS는 자율주행차의 초기 모델이다. 차량에 달린 센서와 소프트웨어가 주변 상황을 감지해 위험을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지금의 넥스트칩은 2019년 모기업인 앤씨앤에서 전장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면서 만들어졌다. 김 대표는 "ADAS를 생산하는 앤씨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관계사인 베이다스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는데 360도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기술 경쟁력 : 고해상도 영상 구현, 차량·보행자 식별

카메라에 탑재하는 시스템 반도체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은 채로 차량이 도로에서 안전하게 달리려면 주변의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촬영하는 게 관건이다. 각양각색의 사람과 자동차를 파악하고 거리까지 측정해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넥스트칩이 주력 제품으로 내놓은 '아파치(APACHE) 4'는 ADAS를 겨냥하는 반도체다. 자동차, 도로 차선, 차 주위의 빈 공간, 보행자 등을 한 화면에서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개별 차종마다 3만건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차량의 정면과 측면 모양을 학습했다. 일본 완성차 제조사와 손잡고 맑은 날, 악천후 등 각종 환경에서 실험을 수행했더니 물체 인식 정확도가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경쟁사들의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면 일시적으로 카메라 촬영 영상에 '빛 번짐'이 일어나 물체를 추적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해결했다. HDR 기술을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ISP)에 적용한 덕분이다. 명암비(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비율)를 높여 사람의 눈으로 보이는 화면을 구현해냈다.

센서에서 받은 영상 신호를 디바이스에서 자체 분석하는 '엣지(분산형) 프로세서'를 표방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ECU)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중앙 처리 방식과 차별화를 이뤘다. 전력 소모량이 줄어들고 다양한 유형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제품의 품질은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유럽 차량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표준 모델인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utomotive SPICE)'를 얻었다. 국내 최초로 미국 카네기멜론대 산하 연구소의 '능력성숙도통합모델(CMMI)' 레벨3 인증도 따냈다.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인 'ISO26262' 획득도 준비 중이다.

◇투자사 평가 : 국내외 대기업 협력 네트워크, '완전자율주행' 선제적 준비

넥스트칩의 재무적 투자자(FI) 면면을 보면 SV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지유투자 등이 있다. 올해 약 180억원의 실탄을 베팅하면서 회사의 R&D 노력에 힘을 실어줬다.

벤처캐피탈들은 회사가 국내외 대기업과 협력하는 동향을 접하고 회사의 업사이드 포텐셜(성장 잠재력)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완성차 기업, 1·2차 협력사, IT 회사 등에 이르기까지 전장 산업의 네트워크와 협력을 이어온 대목이 강점이라고 봤다.

이재원 SV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오랫동안 다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메이커를 고객사로 확보한 성과가 인상적이었다"며 "일본 등 해외 차량 제조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출 성장세를 기대할 환경은 이미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단연 기대를 모으는 건 신형 반도체인 '아파치 5'다. 내년 일본 업체에 공급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깜깜한 환경에서 뒤편에 선 어린이를 식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의 안전 법규가 제정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세웠다.

투자사들은 ADAS를 넘어 완전 자율주행차 시장이 5~10년 안에 꽃필 것이라는 분석 아래 넥스트칩에 러브콜을 보냈다. ADAS를 적용한 차량에 전방·후방·측면 등에 약 11개의 카메라가 달린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는 25개 넘는 카메라를 설치한다. 영상 처리용 반도체의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 이사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운행하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2030년까지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자율주행차 시장의 개화와 맞물려 고급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카메라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넥스트칩의 사업 확장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넥스트칩 '영상 처리 반도체'의 강점. (출처:넥스트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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