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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코로나 이후 개인 여수신·재테크도 비대면화"⑥윤상윤 기업은행 중국 유한공사 법인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12 07:52:12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일상에서 현금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송금이나 결제를 할 때 비대면거래가 활성화됐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여수신, 재테크 등 영역으로 모바일 앱을 통한 거래가 확장될 전망이다."

윤상윤 기업은행 중국 유한공사 법인장(사진)은 최근 더벨과의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기존에도 디지털금융에 역점을 뒀지만 코로나19가 여기 불을 붙이며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2012년 CMS(Cash Management Service)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고객사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국내 자금관리시스템 연계, 타행 계좌관리 등 플랫폼 기능을 고도화해왔다. 이밖에 인터넷뱅킹, 위챗(WeChat)은행, 제3자 지불시스템 등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뱅킹은 보완을 거쳐 올해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또 한국기업의 진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바이오·미용·유통기업과 협업해 '맞춤형 성장지원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비대면 TFT를 꾸려 스마트뱅킹과 차별화된 별도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에는 안정된 소득을 보장하는 중국 내 특정 계층을 공략하는 개인대출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라이제이션은 중국 내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각 지역별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개인의 이동 동선을 파악해 특정 지하철의 몇 호차를 탔는지까지 추적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앱 화면에서 해당 지역을 거쳐 간 이들의 상태 표시가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변경되며 모든 건물 출입을 막고 방역당국의 관리가 진행된다.

업무 방식도 달라졌다. 현지에서는 원격시스템을 통한 재택근무나 은행의 온라인 뱅킹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기업은행 중국법인도 영상회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동사회(董事會, 이사회)'도 베이징과 한국의 동사(이사)들의 상황을 고려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영업환경은 어렵지만 코로나19 악재를 이유로 연초 목표를 많이 조정하지는 않았다. 하반기 중국 경기나 기업들의 가동 상황이 나아지는 추세다.

다만 윤 법인장은 "중국법인 내부적으로 운용하는 분행 KPI의 경우 영업 활동 제한을 일부 반영했다"며 "특히 우한 등 핵심 피해지역에 위치한 영업점은 목표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진출 기업의 영업실적 저하에 따른 리스크 확대와 더불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수익 감소가 예상되자 건전성 관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모행인 기업은행에서 경력이 풍부한 여신전문 심사역 3명을 파견해 대출자산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수행하고 있다"며 "차주의 재무 상태 악화, 신용등급 하락에 앞서 영업 상황이나 결제 금액 변화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금융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윤 법인장은 "중국은 한국과 달리 담보물에 대한 처분 기간이 길고 환가성이 적어 담보여신도 리스크가 적지 않다"며 "상환능력이 우량한 고객을 중점 유치하기 위한 맞춤형 신상품을 개발하고 중국계 은행과 차별화된 신속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금융의 경우 현재 중국법인의 개인여신 잔액 중 97% 이상이 주택구입자금 관련 우량 여신으로 구성돼있다. 중국법인은 지난해 1월부터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취급해 조금씩 규모를 키우는 추세다.

그는 "중국법인이 강점을 지닌 기업금융을 기반으로 상품을 운용하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겠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지원해 국책은행으로서 정책적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모행과 협력을 통한 거래기업 경영 컨설팅 등 비금융 서비스 분야의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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