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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늘어난 재고에도 안심하는 이유 D램 재고 2주 미만 수준…내년 상반기 ASP 반등 예상

김슬기 기자공개 2020-11-06 07:33:5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말 SK하이닉스의 재고 수준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의 재고 수준은 6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생산성이 개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는 D램의 재고 수준이 2주 미만으로 떨어져 향후 가격 반등의 여지를 열어뒀다.

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 3분기말 재고자산은 6조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말대비 5.8%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16% 가량 증가했다. 총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은 8.9% 수준까지 높아졌다. SK하이닉스의 재고수준은 2018년말 4조4227억원이었고 2019년 5조2958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있어 재고수준은 늘 화두였다. 반도체 제조 공정상 주문부터 생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고객사 주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고 수준을 적절히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재고는 향후 시장의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급과잉 수준이 되면 가격이 떨어져 수익이 축소될 수 있다.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업무환경 요구나 정부·기업의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가속화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는 견조했다. 올 3분기 D램의 빗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출하량 증가율)는 전기대비 4%, 낸드플래시는 9% 증가했다. 다만 평균판매가격(ASP)는 각각 7%,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4분기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D램의 빗그로스는 3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 낸드플래시는 한자릿수 초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재고 절대값은 높아졌지만 적정 수준으로 판단된다. 지난 4일에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IR)에서 김정태 낸드마케팅 담당 임원은 "128단 생산증가에 기인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3주 중반이며 연말로 가면 재고량이 일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D램 재고는 2주 미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고객사 재고 수준에 대한 언급도 했다. 서버 업체들의 재고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재고 조정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모바일 업체들은 미·중갈등으로 인한 중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선점 노력으로 재고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 상반기 회복이 예상된다. 앞서 IR을 진행한 삼성전자 역시 이와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최근 반도체업체들은 2021년 D램 수요증가율을 20% 이상, 낸드플래시 30%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내년 가격반등까지 이어지면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유한 D램 재고 수준에 주목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 수준이 2주 미만일 정도로 D램 공급이 부족하다"며 "공급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며 제품가격의 턴어라운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낸드플래시 재고 수준이 높다는 것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SK하이닉스는 128단 낸드 제품의 수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한 96단 낸드 제품의 추가 수율 개선이 진행 중이지만 가격하락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여기에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 공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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