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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배터리 생태계 분석]동박업체만 호황? 롯데알미늄 "양극박도 황금알 낳는 거위"2010년대 초 삼성SDI와 샘플링 협업 시작…동일알미늄·동원시스템즈와 '톱티어' 구축

박상희 기자공개 2020-11-09 11:35:48

[편집자주]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받았다. 2차전지 배터리 생태계를 더 깊숙이 파고들면 밸류체인은 좀 더 복잡하다. 배터리셀 3개 기업 이외에도 2차전지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가 촘촘히 연결돼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신소재 기업들의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현대차·SK·LG 등 재계 4대그룹 총수 간 '배터리 회동'은 핫 이슈였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은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배제돼 있었다. 최근 롯데알미늄이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롯데도 배터리 소재 산업을 영위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흐름에 올라탔다.

롯데알미늄의 2차전지용 양극박 사업 시작은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SDI에 샘플링으로 제공하던 양극박이 약 10년 만에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한 모양새다. 국내 공장 증설에 이어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롯데알미늄은 2023년부터 양극박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말 헝가리 공장 완공…2023년 매출 본격화될듯

전기차 배터리로 활용되는 리튬이온전지는 방전과정에서 리튬이온이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며, 충전시에는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다시 이동하여 원위치 된다.

구리(Cu)는 낮은 전위에서 안정하며, 알루미늄(Al)은 높은 전위에서 안정하므로 각각 구분하여 사용한다. 리튬과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음극기재에는 구리가 양극기재에는 알루미늄이 집전장치로 사용된다.

롯데알미늄이 생산하는 양극박은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로서의 역할을 한다. 높은 열 전도성을 통해 배터리 내부의 열을 방출하는 것을 돕는다.


흔히 동박, 전지박으로 불리는 음극기재는 일진머티리얼즈, SK넥실리스, 두산솔루스 등에서 생산한다. 양극기재의 경우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롯데알미늄, 동일알미늄, 동원시스템즈 등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배터리 4대 소재로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이 꼽힌다. 이들 소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극박 역시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핵심 소재 중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알미늄 안산공장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완공식
롯데알미늄은 올해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 공장 신증설 소식을 알리며 전기차 관련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했다. 최근 경기 안산 반월 산업 단지에 있는 안산 1공장에 총 280억여원을 들여 2차 전지 양극박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작업을 마쳤다.

기존 식품용 알루미늄박 생산 라인과 분리된 배터리 양극박 전용 생산 설비를 설치함으로써 1만2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는 설명이다.

또 롯데알미늄은 양극박 생산을 위한 해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 4월부터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 단지 내 6만㎡ 규모 부지에 1100억원을 투입해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양극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내년 말 완공돼 가동을 시작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연간 생산 능력은 3만톤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공장을 완공하더라도 인증을 받는데 1년 안팎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과 지분관계 없어, 이해상충 이슈서 자유로워…삼성SDI향 매출 높은 편

롯데알미늄은 롯데그룹 계열의 종합 포장 소재기업으로 알루미늄박, 가공(인쇄 포장재), 제관(CAN/PET)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그룹 식음료 계열사는 제관 및 포장재의 가격교섭력 확보, 안정적인 조달 등을 위해 롯데알미늄 등을 통해 제관 및 포장재 수요의 상당 부분을 매입했다.

자연스럽게 롯데알미늄의 매출 비중은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 계열사가 50% 내외로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캡티브 마켓 수요로 안정적인 매출 창출은 가능했지만 이익률이 높지 않다는게 맹점이었다. 더욱이 전방사업인 식음료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 규모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4년 1조454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2017년 1조6억원으로 간신히 1조원의 문턱을 넘었다. 2018년 매출은 9594억원으로 감소했고, 2019년 매출은 8853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에 그쳤다. 그간 약품·식품 포장재, 캔(CAN), 페트(PET) 등을 생산하는 데 주력했던 롯데알미늄이 배터리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 배경이다.

양극박 사업은 알루미늄사업본부에서 담당한다. 알루미늄박 사업은 전방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감소해왔다. 2019년 롯데알미늄 연결기준 매출액(8853억원)가운데 알루미늄박 비중은 13.8%에 그친다. 가공(30.7%), 제관(26.5%), 기공(21.1%) 등에 뒤진다. 향후 헝가리 공장이 준공되면 양극박 매출 증가로 알루미늄박 사업 규모도 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알미늄은 롯데 계열에 속하지만 지배구조는 지주사 체제 밖에 있다. 롯데지주로 편입되지 않은 호텔롯데(38.23%), 일본 L제2투자회사(34.92%), 광윤사(22.84%) 등 롯데그룹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이나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 화학 계열사와는 지분 관계가 없다. 때문에 롯데케미칼의 경쟁사인 LG화학 등과의 계약 거래 시 이해상충 이슈가 발생할 소지가 적다. 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연한 주체가 롯데정밀화학인 것도 이같은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신이 삼성정밀화학인 롯데정밀화학은 삼성SDI와의 거래에 과거 네트워크를 활용할 여지도 크다.

롯데알미늄이 생산하는 양극박은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셀 3사가 주요 고객이다. 3사 가운데서는 삼성SDI 향 매출 비중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국내 안산공장과 헝가리 공장은 모두 국내 배터리 3사를 대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향후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업체로 매출처 다변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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