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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중견 패션]인디에프, ‘에자일 경영’ 위기돌파 키워드 될까⑤실패 부담 줄이며 도전 지속…온·오프 투트랙 전략 속도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11 08:04:31

[편집자주]

국내 중견 패션업체는 대기업 덩치에 눌리고 신생 기업 성장에 치이고 있다.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를 발판으로 패션 시장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성장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벨이 중견 패션업체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이너스, 테이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인디에프는 최근 ‘에자일(Agile, 빠르고 유연한)'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 유연성을 강화하고 빠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동시에 실패하더라도 그 여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두점 등 과거 오프라인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 온라인 사업과 조화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인디에프에는 빠른 손과 발이 되어줄 에자일 조직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대규모 투자나 이로 인한 큰 실패를 감당하기에는 인디에프의 곳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인디에프는 의류 제조·판매 업체인 글로벌세아의 의류제조도소매 자회사다. 1980년 세워진 문화데스크가 전신으로 1982년 나산실업, 2007년 현재의 인디에프로 상호가 변경됐다. 주력 브랜드로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테이트, 바인드, 아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 중심’ 체질 개선 지속 중

인디에프는 체질 개선 노력이 한창이다. 최근 10년간 실적 정체가 지속돼 온 탓에 재무적 체력이 낮아진 상태다.

인디에프는 2010년 부실 브랜드가 확대되며 영업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사업과 수입 브랜드 사업을 펼쳤지만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적자가 누적됐다. 2011년부터 시작된 영업적자는 2016년까지 이어졌다. 누적적자만 400억원에 달했다.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해 2014년 스트리트 편집숍인 바인드(BIND)를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 사업과는 다르게 젊고 트렌디한 느낌의 편집숍이었다. 바인드는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리테일 사업군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초창기 바인드를 이끈 중심인물 중 하나가 현재 수장인 백정흠 대표이사다.

2017년부터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부실 매장을 줄이고 부실 브랜드도 정리했다. 예츠와 예스비, S+같은 브랜드가 정리됐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7년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는 패션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브랜드 매출이 떨어지며 소폭 적자 전환했다.

◇백정흠 대표의 '온라인 강화' 미션

인디에프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환경 속에 놓이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대책 세우기에 나서면서다. 더 늦기 전에 온라인 사업에 집중해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추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그간 인디에프는 온라인 기반이 많지 않았다. 온라인은 대부분 재고 판매를 진행하는 창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백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이커머스 부분을 사업 경영의 중요한 지표로 삼았다. 그 시작이 ‘제이코’다. 올해 5월 조이너스와 꼼빠니아의 약자를 딴 자사몰 ‘제이코’를 론칭하고 직접 판매에 나섰다.

인디에프는 이를 시작으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기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하나하나 갖춰나가고 있다. 9월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아위(AHWE)를 론칭했다. 아위는 자사몰 운영에 그치지 않고 29CM 같은 온라인 편집숍에도 입점해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브랜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인디에프 공식홈페이지

다만 주력 브랜드인 조이너스나 꼼빠니아 등은 대리점 상권 위주로 운영되는 곳들이기 때문에 오프라인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만 600개에 달한다. 이다. 이를 위해 백 대표는 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성장지원본부도 신설했다.

인디에프 관계자는 “아직 매출은 미미하지만 큰 투자를 진행하기보다는 에자일처럼 작게 시작해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시장이 안 좋다는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정리할 수 없는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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