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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DGB캐피탈, 고수익 자산 위주 개편 '빛났다'DGB생명 제치고 수익성 3위, ROA 1.15%…스탁론↓ 신용대출↑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11 07:47:1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이 고수익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며 알짜 계열사로 거듭났다. 주식매입자금대출(스탁론) 비중을 줄이고 금리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을 키웠다.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DGB생명을 제치고 그룹 내 3위 지위에 올랐다.

DGB금융그룹이 내놓은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DGB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223억원보다 26.9% 늘어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9억원에서 367억원으로 31.5% 증가했다.


캄보디아 자회사 실적을 빼면 순이익은 더 커졌다. 올 1월 편입한 캄보디아 캠 캐피탈은 기존 결손을 털어내며 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빼면 3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룹 내에서 대구은행(2035억원), 하이투자증권(859억원) 다음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 수익성 기준으로는 DGB생명(247억원)을 앞질렀다. 1년 전까지만 해도 DGB생명의 순이익이 230억원으로 더 많았고, 지난 1년간 순이익 증가율도 7.4%에 달했다. 그럼에도 DGB캐피탈의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DGB생명(6조4968억원)이 DGB캐피탈(3조4279억원)에 한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만큼 DGB캐피탈이 알짜 영업을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DGB캐피탈의 3분기 누적 총자산수익률(ROA)은 1.15%를 기록했다. DGB생명 ROA(0.5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 들어 서정동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은 DGB캐피탈은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리스크가 큰 기계금융은 줄였다. 기계금융 자산은 1년 새 4.9% 감소한 6342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자동차금융을 골고루 늘렸다. 특히 1년 새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은 각각 34.7%, 31.3%씩 증가했다. 자동차금융은 같은 기간 15.9% 늘어났다. 대출자산을 꾸준히 늘려온 평잔효과(평균잔고의 이월효과)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디테일하게는 소매금융 내에서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자산 위주로 재구성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스탁론 포션은 줄이고 개인금융 내 신용대출자산을 늘렸다"며 "포트폴리오상 고금리 자산을 키우며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GB캐피탈의 신용대출금리는 15~16% 수준이다.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실제 ROA는 2.5~3% 가량 된다. 건전성 관리만 잘하면 수익성이 좋은 상품이다. 이에 반해 스탁론의 ROA는 0.2~0.3% 수준에 불과하다.


건전성 지표도 꾸준히 개선세다. 9월 말 기준 DGB캐피탈이 내준 총대출 3조1550억원 가운데 고정이하여신(NPL)이 차지하는 비율은 1.41%에 불과했다. 1년 전보다 0.34%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여신은 2조6465억원에서 1년 새 5000억원 넘게 늘었지만,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는 여신은 같은 기간 되레 464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년 새 연체율도 2.3%에서 1.68%로 0.62%포인트 떨어졌다.

지주에서도 DGB캐피탈을 믿고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4일 DGB지주는 이사회에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오는 23일 납입 예정이다.

6월 말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총자산)은 8.8배였으나 증자를 반영하면 7.9배 수준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상 캐피탈사는 레버리지배율은 10배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 규제 수준과는 여유가 있지만 DGB캐피탈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걸 고려해 미리 곳간을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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