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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4세 허치홍 임원 발탁 1년만에 또 승진 올초 상무보로 첫 임원, 이례적 고속 승진…편의점5부문장 이동

최은진 기자공개 2020-11-13 08:07:2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의 경영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오너가 허치홍 상무가 임원배치를 단 지 1년도 안 돼 상무로 한단계 더 진급했다. GS그룹 오너 4세들이 이미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는 데 따라 허 상무도 빠르게 승진하며 주요 경영자 입지로 올라서는 것으로 보인다.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는 허진수 GS칼텍스 의장의 장남이다. 1983년생으로 보스톤대학교(Boston University)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27세에 GS글로벌 사원으로 입사해 과장까지 지냈다. 2016년 GS리테일로 적을 옮겨 신사업추진실에서 근무하다 올 초 상무보로 진급하며 임원이 됐다.

허 상무가 오너일가 4세이긴 하나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그다지 주목받진 못했다. 오너 4세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허세홍 사장이 1969년생으로 허 상무와 14살 차이가 난다. 허 사장이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한 게 지난해 초였으니, 허 상무의 승진이 꽤 늦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유교색이 짙은 GS그룹 오너가에선 무엇보다 나이와 서열을 중시 여기기 때문에 허 상무 차례가 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올 초 첫 임원배치를 달 당시에도 허 상무의 승진은 꽤 조용하게 이뤄졌다. 임원 승진 등 인사자료도 따로 배포되지 않아 안팎에 그의 승진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자료를 통해 허 상무가 추진하는 와인사업에 대한 코멘트 한마디가 나가면서 그가 임원이 됐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그런 허 상무가 최근 단행한 연말 정기임원인사에서 상무보에서 상무로 한단계 더 승진했다. 임원이 된 지 불과 11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다. 허 상무가 부장승진 후 임원이 된 게 4년이나 걸렸는데, 1년도 안 돼 상무로 또 승진했다는 점은 꽤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S그룹 오너일가 중에서도 유독 승진이 빠르다. 오너 4세 맏형격인 허 사장의 경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오르는 데 6년이 걸렸다.

허 상무가 빠르게 승진하며 주요 경영진의 자리에 올라온 것은 그만큼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GS리테일은 내년 7월 GS홈쇼핑을 품으면서 자산 9조원, 매출 11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GS홈쇼핑을 이끌던 허태수 회장이 GS그룹 총수가 된 데 따라 오너가가 부재한 만큼 합병 GS리테일은 온전히 대표이사인 허연수 부회장 몫이다.

허 상무가 경영수업을 했다고 하기엔 미진한 경력이기 때문에 빠르게 승진시켜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허 부회장의 역할 일부를 분담시키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를 감안할 때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이나 합병 후 전열을 갖추는 작업 등에 있어 허 상무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상무가 상무로 승진하면서 보직이 신사업에서 '편의점5부문장'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편의점 사업은 기존 4부문으로 나눴던 지역별 구분을 8부문으로 개편했다. 허 상무가 어디 지역을 맡게 될 지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영업현장을 진두지휘 하는 역할로 전환해 실무 역량을 증명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신사업을 담당하며 유통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익히는 경험을 쌓았다면 이제는 영업 현장에서 뛰면서 실적을 통해 예비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게 되는 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허치홍 상무가 올 초 상무보로 첫 임원을 달았고 최근 연말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한단계 더 진급했다"며 "그간 맡던 신사업에서 나와 편의점 부문장으로 담당 지역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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