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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더벨 헤지펀드 포럼]"사모펀드 순기능 여전, 시장 자정노력 필요"13일 플라자호텔에서 개최, 운용사·판매사·감독당국 해법 모색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16 07:44:5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옵티머스펀드 사태로 위축된 사모펀드 시장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 운용사, 판매사, 감독당국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저금리 기조 아래 사모펀드 성장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보고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벨은 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메이플홀에서 '위기의 사모펀드 생존전략은'이라는 주제로 '2020 thebell HedgeFund Forum'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부실운용 사태로 위기를 맞은 우리나라 사모펀드들의 생존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웨비나로 진행됐다.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한국형 헤지펀드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첫번째 발표에 나섰다. 그는 "라임이나 옵티머스펀드 사태는 운용사를 비롯해 시장 주체들이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해 발생한 사고"라며 "이로 인해 사모펀드 업계 전반에 불신이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사모펀드의 순기능은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사모펀드의 순기능을 크게 △저성장·저금리 사회에서 국민 자산 증식 △투자 전문성이 특화된 상품 판매 △차별화된 투자저략으로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 대안 제시 △기업 성장 위한 모험자본 공급 등으로 꼽았다.

사모펀드의 순기능을 살리고 부실운용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모펀드 시장 주체별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운용사는 내부 심사 기능 강화하고 기준가 등 공시를 통해 펀드 투명성 제고해야 한다"며 "판매사는 PB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격 운용사 선정을 통해 진입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송 대표는 "은행금리가 1%대인데 사모펀드에 투자해 6%를 준다고 하면 리스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며 "사모펀드가 제공하는 수익률이 리스크 없이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 많은데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권식 삼성증권 상품개발팀장은 '글로벌 사모대체투자 트렌드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사모대체투자 펀드의 성장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대체투자 펀드 모집금액은 2000년대 초반 1000억 달러 수준에서 최근 1조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 펀드는 7조 달러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모대체투자 펀드의 성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사모대체투자 확대 요인인 △저금리 장기화 △산업구조의 변화 △사모자본 성장 등의 추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 개인들이 사모대체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기관들에 비해 개인들의 사모대체투자 비중이 낮기 때문에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방안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사는 개인을 대상으로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상품 소싱과 리서치 역량 보유한 내부 전문가 육성하고, 개인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해야 한다"며 "개인들도 사모대체투자 펀드의 리스크를 이해하기 위해 스터디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 자산운용제도팀장은 '사모펀드 관리 감독 방향'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 그는 "2015년과 2019년을 비교하면 사모 운용사 수는 3배, 펀드 수탁고는 2배 증가했다"며 "2015년 획기적인 사모펀드 제도 개편을 통해 인가제를 등록제로, 최소가입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모펀드 제도를 개편한 정책적 방향성은 모험자본 육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라임, 옵티머스펀드 사태를 들여다 보면 모험자본 육성이라는 정책적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 자산 증식,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순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운용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선에서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사모펀드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너진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서 팀장은 "(일부 사모펀드 사태로) 투자자의 신뢰가 훼손됐다"며 "금융산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가 시장을 외면하면 사모펀드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업계 자정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훼손된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 팀장은 "감독당국은 문제가 생겼을때 메스를 들고 도려내는 외과의사 역할"이라며 "수술 후에는 시장 참여자들의 자율규제가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펀드 산업 참여자들의 사모펀드 정상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갖고 스스로 자정노력 강하게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개인들의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송 대표는 "사모펀드가 국민경제를 선순환 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많이 흡수해야 한다고 본다"며 "다만 자산운용사의 체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정수준의 운용규모와 수익률을 만들어 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사모펀드 최소가입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연기금, 보험사 등을 전문투자자로 보는 건 다양한 상품을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인데, (개인들도) 역량과 경험이 있다면 문을 열어주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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