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반면교사'? SK이노 물적분할 자신감 근거는 중간사업지주로 배터리 분사 자연스런 시그널…사업부문 흑자전환 여부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0-11-17 10:07:2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0: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사업부문에 드라이브를 거는 SK이노베이션에게 사업 분사는 피할 수 없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달리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분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분할 이슈는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 대표의 지난달 21일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사 가능성을 재무 쪽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LG화학과 달리 물적분할에 따른 시장에서의 잡음은 없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지배구조상 특징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그룹 지주사인 SK㈜ 가 SK이노베이션의 3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아래에는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SK인천석유화학·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 IET 등 6개의 자회사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간 사업지주 회사로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시선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사업지주회사라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서는 사업분사를 하게 되면 물적분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소재 자회사인 SK IET는 물적분할로 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사업분할의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독립된 법인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매출을 늘려 흑자전환 구조로 변모해야 하는데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 건설 등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시기로 당분간 적자구조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을 얼마나 빨리 이루느냐에 사업분할의 시기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폭스바겐, 포드 쪽 배터리 물량을 맡게 될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되는 시기인 2022~2023년은 돼야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 사업을 위해 약 3조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전기차 배터리 제1,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2022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2021년 최초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기준 배터리 사업부문 실적의 경우 매출 4860억원, 영업손실 989억원으로 영업손실률은 20%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1295억원, 영업손실률 67%와 비교하면 실적개선의 속도가 가파른 모습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출하량은 총 0.78기가와트시(GWh)로 SK이노베이션은 삼성SDI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은 걸림돌이다. 충당금 이슈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최악의 경우 미국 내 영업이 불가능해지고 수조원 규모의 배상급 지급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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