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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이동걸의 승부수, 산은 출구전략은 어디에향후 자금 회수 방안 결여, 강력한 경영 관여 발표…국유화 밑그림 전망도 제기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18 14:01:2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3: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일환으로 통합을 공식 발표했다. KDB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의 전면에 나선 가운데 향후 자금 회수 방안이 명확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은 1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제25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 보고했다. 이날 산은이 공식 배포한 자료와 기자간담회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구조, 자금 투입 등이 공개됐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질의응답에 나서 빅딜을 추진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산은이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한 자금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지에 대한 발표는 찾기 힘들다. 산은이 구조조정기업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대출, 사채 등 형식으로 지원한 뒤 이자를 받고 원금까지 되돌려받는다. 이보다 중요한 부분은 기업의 지분을 가진 다른 채권은행과 함께 구조조정기업을 매각해 자금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출처: 산업은행

이날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M&A 구조를 보면 산은은 한진칼이 실시할 제3자배정 유증에 참여해 현금 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한진칼이 발행할 3000억원의 교환사채를 인수해 총 8000억원이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로 산은이 한진칼의 지분율 10%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이 직접 한진칼의 주주로 올라서기는 하지만 최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외부 투자자가 지분을 인수하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가 통합 FSC의 경영 정상화 후 산은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가 경영권 분쟁, 상속 문제 해결로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활용할 정도로 자금 압박이 있다는 점이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부사장)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3자연합은 현재도 산은이 한진그룹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소송전이 불거질 수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혼돈이 이어지면 통합 FSC 경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고 산은이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 3자연합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택하기에도 부담이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산은이 사실상 FSC 국유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뗏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년간 항공사 감사 경험이 있는 회계사는 "산은의 발표는 결국 국유화 수순으로 간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CGI 역시 최종적으로 FSC가 국유화될 상황을 예비한다고 전해진다. KCGI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아직은 국유화를 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최 부행장은 한진칼 경영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진칼 내부에 독립적 기구인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상당한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 설명했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대한항공 지분이 담보로 제공된다는 점도 거론됐다.

통합 FSC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산은은 이자 외에 배당으로도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계획대로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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