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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썬앤트리, 2세 경영 본격화...지광배 대표 체제 전환지광배 대표, 지분 56.7% 확보…부친 사내이사, 동생 감사 등 가족 이사회 구성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18 13:18:51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4: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썬앤트리자산운용이 올들어 경영체제에 변화를 시도했다.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줄곧 이어온 지대섭 대표 체제를 그의 자녀인 지광배 대표 체제로 최근 전환했다. 또 지 대표가 운용사 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하면서 사실상 2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대섭 대표 중심 경영,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썬앤트리자산운용의 전신은 2009년 6월 설립된 썬앤트리에셋이다. 당시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 등록을 완료하고 썬앤트리투자자문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자문사로 영업을 해오다 2016년 6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고 썬앤트리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다시 바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이후 기존 주주들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주주로 등장한 인물들은 지대섭 썬앤트리자산운용 전(前) 대표를 비롯한 그의 자녀들이었다. 2016년 9월말 기준 썬앤트리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지광배 현(現) 대표이사로 보유한 지분율은 79.9%에 달했다. 그는 당시 기타비상무이사였다.

나머지 주주는 지대섭 전 대표와 지성배 감사, 김응수 상무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지 전 대표와 지 감사 지분율은 각각 18.6%, 0.6% 수준이었다. 지 감사 역시 지 전 대표의 자녀다. 또 지 전 대표의 특수관계인 1명과 김 상무 지분율은 각각 5%, 0.9% 등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지광배 대표가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졌던 셈이다.

다만 이듬해 지 대표는 지분율을 분산시켰고, 2017년말 기준 본인의 지분율은 39.2%로 떨어졌다. 대신 지 전 대표와 지 감사의 지분율이 각각 27.2%로 똑같이 올랐다. 이외 특수관계인과 김 상무의 지분율도 그대로 유지됐다.

썬앤트리자산운용 이사회도 이같은 주주구성에 기반해 있다. 최대주주가 바뀐 2016년 9월말 이사진은 지 전 대표를 비롯해 사내이사인 김 상무, 기타비상무이사인 지 대표, 지 감사 등으로 이뤄졌다. 지 대표가 당시 최대주주였지만 비상근직인 기타비상무이사였다는 점에서, 그의 부친인 지 전 대표가 경영을 해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 전 대표는 제15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재정경제위원회, 제도개선특별위원회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썬앤트리자산운용의 경영을 맡기 전까지는 서울마주협회 및 녹원목장의 회장을 역임했다.


◇지광배 대표, 2018년 사내이사 올라...올해 지분율 절반 확보, 대표 선임

썬앤트리자산운용 이사회는 2018년 변화를 맞는다.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던 지 대표가 2018년 7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 주로 기타비상무이사는 비상근직이라는 점에서 상근직인 사내이사와 차이가 있다. 그동안 경영자문 역할을 해왔던 지 대표가 썬앤트리자산운용 내부인으로 발을 들인 셈이었다.

이같은 변화는 지 전 대표가 지 대표를 중심으로 한 2세 경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지 대표는 원래 비상장사인 원라이트전자의 대표이를 맡고 있었다. 이에 따라 썬앤트리자산운용에서는 비상근 등기이사를 맡는데 그쳤다. 그러다 2018년 6월 원라이트전자 대표직을 사임하고 썬앤트리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특이한 점은 원라인트전자 등기이사였던 지 전 대표와 지 감사 등도 모두 이사회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대신 원라이트전자의 등기임원은 새인물들로 물갈이 됐고, 중국인이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올들어 썬앤트리자산운용은 지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올해 5월 대표이사였던 지 전 대표는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하는 동시에 사내이사였던 지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 전 대표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여전히 포함돼 있다. 이사진 구성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대표이사만 바뀐 셈이다.

동시에 지 전 대표는 보유 중이던 썬앤트리자산운용 지분의 대부분을 지 대표에게 넘겼다. 올해 6월말 기준 지대섭 대표의 지분율은 27.2%에서 6.8%로 20.4%포인트 가량을 다른 주주에게 넘겼다. 이중 지 대표가 17.1%포인트를 추가로 받아 지분율은 56.7%로 끌어올렸다. 또 특수관계인인 신규 주주가 지분 3.4%포인트를 받아 주주명부에 새로 등장했다.

이처럼 지 전 대표는 지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동시에 최대주주 자리에 더욱 힘을 실으면서, 사실상 썬앤트리자산운용의 2세 경영이 본격화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썬앤트리자산운용은 수년간 헤지펀드 운용을 이어오면서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라며 "일부 사모펀드 사태로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썬앤트리자산운용이 대표이사를 교체한 이후 기존과 달리 변화를 시도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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