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항공업 구조조정]빅딜 앞둔 KAL, 비핵심 매각 숨고르기에 무게왕산마리나 등 속도조절…MRO·훈련원 가치 재조명

최익환 기자공개 2020-11-18 08:34:0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10: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구체화되면서 자연스레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이어온 비핵심자산 매각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서울특별시와 매각에 합의한 송현동 부지 외 매각대상으로 남아있던 왕산레저개발 등의 작업은 내부 인력 리소스 등을 이유로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상으로 검토되던 MRO와 운항훈련원 등의 가치는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진칼 이사회는 대한항공을 통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5000억원과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을 투자받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7300억원 등을 납입,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대형 거래가 시도되면서 자연스레 한진그룹 내부의 업무 우선순위도 바뀔 전망이다. 현재 30여명 정도가 한진그룹 내부의 재무부서에서 각종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번 거래를 위해 상당한 여력이 필요한 만큼 기존에 우선시해온 비핵심사업 매각은 속도조절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를 서울특별시에 매각하기로 한 것 이외에도 왕산레저개발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작업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왕산레저개발의 경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른 뒤에야 원매자 물색이 다시금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앞서 미국 로스엔젤레스 윌셔그랜드센터 매각 역시 유리한 시점에 재추진하기로 방향을 정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재무부서 인력이 다른 그룹사들에 비해 많은 편이긴 하나 경쟁사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선 상당한 리소스 투입이 필연적”이라며 “향후 재무부담을 덜기 위해 매각을 재추진해도 당장은 진행해오던 일부 비핵심사업 매각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기존에 매각대상으로 검토했던 일부 자산들의 경우는 이번 빅딜로 가치가 재조명받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상반기 한진그룹이 매각 대상 중 하나로 검토했던 운항훈련센터와 MRO 사업부의 경우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전략적 가치가 더욱 증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보잉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2016년 인천 중구 운서동에 운항훈련센터를 이전 개장했다. 보유 기종은 B787·777·747·737과 A380·330 등으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전 기종에 대한 시뮬레이터 훈련이 가능하다. 당초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항공기 운항편수 감소로 조종사들의 한정증명 유지훈련 수요가 증가하자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향후 항공업 통합 시 훈련센터를 보유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들의 훈련수요 역시 대한항공의 운항훈련센터가 도맡을 것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선 아시아나항공만이 보유한 A350·A321·B767 등의 시뮬레이터 추가도입과 용량증설이 필요하다. 매각대상으로 검토되던 수 개월 전과는 180도 상황이 바뀐 것이라는 평가다.

MRO 사업의 경우도 당초 매각 대상으로 검토했으나 자체 중정비 능력이 없는 아시아나항공의 정비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싼 돈을 주고 위탁정비를 맡기는 아시아나항공의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산업은행의 판단에서다. 되레 사업의 확장이 필요하다보니 투자유치나 인천광역시가 추진하는 MRO 단지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며 대한항공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계획을 근간부터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는 MRO와 운항훈련업 등의 경우는 대한항공이 지닌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