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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 만료 바이오텍 점검]파멥신, 손실 증가 속 CB 상환 부담 가시화⑨오비메드 공동보유확약 만료 눈앞, 유진산 대표 지배력 흔들

심아란 기자공개 2020-11-19 08:11:43

[편집자주]

기술특례제도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준 제도다.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은 더디게 나오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거래소는 상장 후 3년간 사후 관리도 면제해준다. 특례 기간이 끝난 바이오 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떨까. 특례를 받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적자가 지속되는 탓에 자본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진입도 불가피하다. 더벨은 특례 기간이 경과한 바이오테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3년차에 접어든 파멥신의 세전 손실 규모에 위험이 감지된다. 올해 세전 손실 규모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불어났다. 별도의 수익 기반 없이 항체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사이 자본금도 소진되고 있다.

파멥신은 올해부로 세전 손실 관련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내년에 전환사채(CB)의 풋옵션도 시작되는 만큼 자본 확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최대주주이자 초창기 투자자인 오비메드의 지분 공동보유확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유진산 대표의 지배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 대표는 2008년 파멥신을 창업해 항암 항체신약 개발에 매진해왔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에 진입한 올린바시맵(TTAC-0001)이다. 올린바시맵의 경쟁 우위 요소로는 △완전인간 항체치료제 △재발성 뇌종양 임상에서 확인된 차별적 유효성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파멥신은 비임상 단계에 있는 이중표적항체(PMC-001)의 사업화 기반도 마련해둔 상태다. 후보물질 효능평가 중인 면역항암 항체치료제(PMC-309)에도 연구 역량을 쏟고 있다.

파멥신은 국내외 제약사들에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통한 계약금, 로열티 확보를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기술이전 성과는 없었다. 최근 3년간 기술이전 관련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신약개발 외에 별도의 신규 사업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이 지속되는 바이오텍 특성상 파멥신의 세전 손실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은 2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파멥신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은 43%다. 세전 손실이 자본금의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자본금을 늘리거나 손실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8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파멥신은 내년부터 법차손 관련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이 적용된다.

파멥신은 자금 수요가 커질 여지도 있다. 상장 6개월 만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미상환 잔액이 903억원이다. 현재 CB의 전환가는 리픽싱 한도를 채웠지만 주가와 괴리율이 27%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에 CB의 풋옵션이 시작된다.

파멥신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자금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CB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회사에 가장 유리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CB는 이자와 만기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보통주 전환권을 통한 자금회수를 선택할 경우 지배주주의 지분 희석이 고민거리다.

3분기 말 기준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물량은 발행 주식 대비 27%에 달한다. 다만 CB에 콜옵션이 걸려 있어 지배주주가 지분을 확보할 장치는 남아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사들일 수 있는 물량은 총 400억원이다.

파멥신은 2010년 미국계 투자자문사 오비메드가 운용하는 펀드인 '카두셔스아시아(CaduceusAsia B.V)'를 최대주주로 들였다. 오비메드는 파멥신 IPO 시점까지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유 대표에 위임하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IPO 당시에도 오비메드는 상장 후 2년간 공동목적보유확약과 락업을 약속했다. 약속 기한은 이달 20일에 종료되는 만큼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대두된다. 파멥신은 IPO 당시 증권신고서에 확약과 락업 종료 이후 최대주주의 변경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3분기 말 기준 오비메드 펀드의 지분율은 7.9%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파멥신의 창업자인 유 대표의 지분율은 6.6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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