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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MD의 '코로나 이후' 난제 [thebell note]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19 08:43:5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08: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쇼핑 상품기획자(MD)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짜는데 머리를 싸매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급격히 달라지면서 매출 패턴이 크게 달라진 탓이다. 다가오는 2021년은 올해에 맞출 수도 그렇다고 기존의 홈쇼핑 패턴에 맞출 수도 없는 난제에 맞닥뜨렸다.

홈쇼핑 업계는 보통 시기별 판매 패턴에 의존해 한해 농사를 계획한다. 봄·여름에는 공기청정기나 선풍기 같은 중소형 가전이, 겨울에는 두툼한 코트나 패딩 같은 패션의류가 잘 팔린다. 그러나 올해는 공식이 깨졌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형 가전 수요가 늘었고 외출을 삼가는 ‘집콕’ 문화 확산으로 패션 상품 판매는 예전 같지 않다.

대신 외식이 크게 줄고 집밥 인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건강기능식품도 판매가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특수를 탄 이색 상품은 냉동고와 온라인 수강권이었다. 냉동식품 구매가 늘며 냉동고 필요성이 대두됐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유아나 성인 대상 온라인 수강권 판매가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될지 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할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 사업을 전망하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홈쇼핑은 상품을 선별해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같은 예측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고 민첩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기존 소비자들도 이탈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다.

다행히 홈쇼핑사들의 고민의 깊이와 달리 실적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그동안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탓에 만반의 준비를 해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는 앞서 온라인 채널 성장에 앞서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강화해왔고 둔화하는 수익성에 대한 돌파구로 PB(자체브랜드) 등 고마진 상품 취급을 늘리며 대응해왔다. 게다가 PB는 카테고리를 패션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리빙으로까지 확대해온 덕에 기존 패션 PB의 부침을 상쇄할 수 있었다.

올해 홈쇼핑 업계의 코로나 특수도 이 같은 덕이 컸다. 대부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GS홈쇼핑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현대와 롯데홈쇼핑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물론 내년에도 이 같은 특수가 이어질지 예단할 순 없다. 다만 홈쇼핑 MD들의 시장을 읽는 눈과 발 빠른 상품 대응이 어떤 재밌는 상품으로 연결돼 소비자들을 TV 앞으로 이끌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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