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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준비하는 KB운용, 가치주 팔아 ‘실탄 확보' 효성티앤씨·광주신세계 등 매도세…KB밸류·중소형주·주주가치포커스 리밸런싱 가능성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23 07:32:5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0: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웅필 전 상무가 빠진 KB자산운용이 가치투자 전략에 변화를 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기존에 다량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을 대거 매도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펀드 수익자들의 잇단 환매에 대비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실탄 확보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올해 10월 7일부터 11월 16일까지 실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를 분석한 결과 지분율이 1% 이상 변동된 12개 종목 중 11개 종목의 지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 감소 종목은 SK D&D(8.03%→5.83%), 동원산업(8.47%→7.23%), 광주신세계(7.54%→4.49%), 와이솔(5.13%→4.12%), 정상제이엘에스(11.72%→9.82%), 지트리비앤티(9.64%→8.1%), 효성티앤씨(11.09%→7.64%), 리드코프(7.21%→6.07%), 케이씨텍(9.21%→7.81%), 한국토지신탁(8.51%→7.49%), 이수화학(9.15%→7.88%) 등이다.


이 중 상당수 종목은 대표적인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 KB중소형주포커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 등이 편입돼 있다. 이처럼 투자해온 종목 비중을 줄이고 있는 건 펀드 환매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2020년 7월 1일~2020년 11월 16일) KB밸류포커스펀드 설정액(운용펀드 기준)은 4784억원에서 4290억원으로 감소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설정액은 2600억원에서 1777억원으로,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 설정액은 388억원에서 266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3개 펀드에서만 1439억원이 유출된 셈이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졌다. 3개 펀드는 모두 올해 연초후 수익률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벤치마크(BM) 대비 낮은 수익률이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승장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연초후 순자산 및 수익률 추이(출처 : theWM)

또 최 전 상무의 퇴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전 상무가 KB자산운용 가치투자의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퇴사 소식이 전해지자 수익자들의 자금을 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는 KB자산운용이 펀드로 보유한 상장사 KMH 지분 21% 가량을 블록딜로 처분한 이후 회사를 떠났다.

KB자산운용이 최근 보유 종목을 매도하고 있는 건 차익실현 목적도 있다. 효성티앤씨 주가는 올해 연초 15만2500원에서 11월 6일 16만8000원으로 상승했다. 이수화학 역시 연초 1만원 초반대에서 지난 10월 한때 1만2000원대로 올랐다.

다만 일부 종목들은 오히려 연초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광주신세계 주가는 올해 1월 2일(종가기준) 16만6000원에서 최근 15만원 대로 떨어졌다. 리드코프 주가도 연초 7000원대에서 최근 6000원대로 내려 앉았다. 한국토지신탁 주가는 2000원 아래로 하락해 아직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KB자산운용이 오랜기간 보유해온 종목들이라 손실을 보고 매도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이처럼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매도를 택한 건 차익 실현 목적 외에 새로운 종목 편입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상무 퇴사 이후 KB자산운용의 가치투자는 변화의 기로에 섰다. 그가 이끌던 밸류운용본부는 주식운용본부에 통합되고 본부 산하 밸류운용실로 남게 됐다. 최 전 상무의 빈자리를 정용현 밸류운용실장이 메운다. 그는 KB밸류포커스, KB중소형주포커스, KB주주가치포커스 등 3개 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모두 맡고 있다.

정 실장을 중심으로 KB자산운용 가치주펀드 리밸런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환매 이슈도 있고 매도 종목 중에는 저평가 된 종목들도 있다"며 "다만 가치주 대비 펀더멘털이 떨어져서 저평가된 종목 중 좀 더 매력도 있는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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