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LG화학]사내이사 퍼즐의 필수 조각 'CFO'③조석제→정호영→차동석 CFO까지, 재무상황 이사회 컨트롤 '합격점'
박기수 기자공개 2020-11-25 08:31:49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중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사회를 이루는 인물들이다. 기업마다 사내이사진들이 포진돼 있지만 어떤 인물들로 사내이사진을 구성하는지는 모두 다르다. 사외이사 과반 구성 등 의무 사항 준수 여부 외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뤄낸 '모양새'가 곧 해당 기업 이사회의 정체성이 된다.
차동석 CFO가 LG화학에 오기 이전에도 CFO들은 항상 이사회에 등재됐다. 현재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호영 사장 역시 2016년부터 LG화학의 CFO로서 이사회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정호영 사장 전에는 조석제 CFO(사장)였다. 2000년대부터 LG화학 CFO였던 조석제 CFO는 김반석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던 2011년까지 등기이사진에 포함되다가 LG화학이 사업 부문별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신했던 2012~2014년에는 등기이사에서 제외됐다. 당시는 CFO가 이사회에서 빠지는 이례적인 때였다. 그러다 2015년 박진수 전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다시 바뀌면서 조석제 CFO는 다시 등기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CFO의 이사회 참여는 국내에서는 독특한 케이스다. 석유화학업계의 경쟁 주자인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각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 3인만을 사내이사진으로 구성한다. LG화학의 2012~2014년 시절과 닮아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018년까지는 CFO를 이사회에 포함시키지 않다가 작년부터 포함하기 시작했다.

거버넌스 업계에서는 CFO의 이사회 참여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LG화학은 이차전지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CFO를 이사회에 포함시킴으로써 이사회를 통해 재무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통을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기업답게 LG화학은 CFO의 역할이 작지 않다. CFO 산하 조직들도 타 기업들에 비해 굉장히 촘촘하다. LG화학은 CFO가 각종 리스크 관련 최고담당자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기본적인 회계와 자금 사업부를 넘어 법무와 IT 관련 사업부 역시 CFO 직속 부서다.
그간 LG화학의 CFO를 맡았던 인물들의 이력도 눈부시다. 2010년대 CFO였던 조석제 전 사장은 2012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1회 국제회계기준(IFRS) 재무정보대상'에서 개인부문 대상인 베스트CFO상을 수상했던 바 있다. 정호영 CFO는 LG디스플레이 CFO 시절 금융 전문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선정한 테크·하드웨어 산업 부문 아시아 최고 CFO 1위에 올랐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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