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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영전략포럼]"친환경 패러다임 시프트...정부 재정 역할 확대"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 "코로나 이후 미중 양극체제 강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0-11-26 10:20:0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친환경, 이동성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만들었다. 친환경 강조로 자동차, 에너지 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동성 부분에서는 집에 머물며 내구재 소비가 늘고 필수품 소비는 줄어들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산업의 변화' 발표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변화의 축으로 '친환경'을 꼽았다. 이른바 '테슬라 현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에서 올해 22%로 뛰었다.

그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기차 수요로 폭발했다"며 "팬데믹 이후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 고조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고 석탄 발전을 줄이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친환경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는 미국, 중국 등 글로벌 리더 국가들의 정책 변화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206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의미하는 '206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도 '2050년 탄소배출 제로',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를 공약한 바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리더 역할을 평가하는데 있어 자유인권 측면은 약화되고 환경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동성'도 코로나 팬데믹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는 "과거 경기침체 시기에는 내구소비재 등 경기소비재 지출이 감소하고 화장품, 식음료 등 필수소비재 지출은 유지되는 특성을 보였으나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필수소비재 지출을 줄이고 경기소비재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이코노미스트는 "백신이 개발되면 언택트 소비는 컨택트로 급속도로 이동할 것"이라며 "소비는 만족을 위해서 하는데, 여행 등 언택트 소비로는 채워지지 않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과거 팬데믹 이후 부동산 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됐으나 기술발전이 재택근무와 온라인쇼핑을 편리하게 만든 이번 팬데믹 국면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미중 양극체제를 강화하고 특히 중국 영향력이 커지는 쪽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IMF에 따르면 중국 GDP 규모는 달러화 기준 미국의 73% 수준까지 육박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구매력평가(PPP)로 보면 중국 GDP는 이미 미국을 넘었다"며 "2000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에서 미국이 기여하는 것보다 중국이 기여하는 몫이 더 크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의 양극체제도 강화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경제규모에 이어 주식시장 시가총액도 미국과 중국의 양극체제가 굳어져 가고 있다"며 "주식시장조차도 미중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기술혁신 부분에서는 혁신기술이 전파되지 않아 저성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이 소수 기업들에 의해 독점되고 지식재산권도 강화되면서 '혁신→모방→성장'의 경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기술을 독점한 기업이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기술 전파, 경제성장 속도가 동시에 느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뒤쳐진 기업들은 '좀비기업'으로 남는데, 은행은 금리가 너무 낮아 충당금을 쌓는 등 부실 정리를 위한 재원을 쌓을 수 없고 국가는 고용을 이유로 대충 봐주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앙은행의 역할은 줄어들고, 정부의 역할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로금리 수준에서 중앙은행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정책 외에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은 있지만 중앙은행이 늘린 통화량은 은행예금의 증가만 낳는 유동성함정에 빠져 정책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정부재정이 경제정책을 주도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많은 신흥국에서 재정악화, 인플레이션, 국가신용등급의 강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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