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SK인포섹 합병, IPO 청신호 켜졌다 ADT캡스, SK㈜ 증손회사 탈피...'공정거래법' 규제 벗어나
최필우 기자공개 2020-11-30 08:28:3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준비에 한창인 ADT캡스가 SK텔레콤 자회사 SK인포섹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공정거래법 이슈를 해소했다. 기존 지배구조에서는 SK㈜ 손자회사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가 증손회사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해야 했다. ADT캡스가 SK인포섹과 합병하면 SK㈜ 손자회사가 돼, 지분율이 희석되더라도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27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ADT캡스를 지배하고 있는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Life and Security Holdings), ADT캡스, SK인포섹을 합병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와 SK인포섹 지분을 각각 55%, 100% 씩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 지분은 재무적투자자(LP) 맥쿼리 몫이다. 합병 법인 지분은 SK텔레콤과 맥쿼리가 각각 62.6%, 37.4% 씩 나눠 가질 예정이다.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ADT캡스는 IPO를 공언했으나 SK㈜의 증손회사인 채로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 공모에 나설 수 없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가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SK인포섹을 IPO 주체로 삼기도 어려웠다. ADT캡스 대비 규모와 경쟁력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데다 FI 맥쿼리의 엑시트 길을 열어줘야 하기 때문에 ADT캡스를 주축으로 삼는 건 필수였다. 결국 SK인포섹,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 ADT캡스를 합병하고 SK텔레콤과 맥쿼리가 지분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SK텔레콤이 계열사 보안 사업 교통 정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DT캡스는 지난 3분기 SK하이닉스 반도체경비 보안 사업을 14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ADT시큐리티와도 합병했다. 이들보다 매출 규모가 큰 SK인포섹과 합치는 건 상장 밸류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였다.
ADT캡스가 사실상 유일한 걸림돌을 제거하면서 SK텔레콤 계열사 중 두번째로 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원스토어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1순위가 됐고 후발주자는 아직 미정이다. 이제 막 아마존 투자 유치를 발표한 11번가나 올해 사외이사제를 폐지하면서 한발 물러난 SK브로드밴드보다는 ADT캡스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대체투자·실적 악화로 킥스비율 하락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미래에셋생명, 이유 있는 자신감…순익·지급여력 껑충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하나금융, 당국 당부사항 '집합적 정합성' 보완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이승열 하나은행장, '재무·영업' 이어 '전략' 시험대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지원 조직 '전방위' 구축...'위험관리·감사' 보강
- 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 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참호 구축' 비판 일축 배경엔 '임기 5년' 제한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금융권 이사회 '젠더 다양성' 선도한다
- 지방금융, 이복현 원장에 '시금고 과당경쟁' 하소연한 까닭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