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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전략적 투자' OCI 지분가치 반등 '청신호' 최초매입가 3분의 1수준, OCI 7분기만에 흑자 전환으로 한숨 돌려

김슬기 기자공개 2020-12-02 07:56:4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전략적으로 투자한 OCI의 지분가치가 취득 당시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지분 투자는 안정적으로 반도체 폴리실리콘을 공급받기 위해 택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취득 후 OCI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주가 역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다만 올 3분기 OCI가 7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끊고 흑자로 돌아서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30일 SK실트론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말 OCI 지분에 대한 장부가치는 271억8800만원이다. 현재 SK실트론은 OCI 지분 47만6987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2%다. SK실트론은 미국법인, 일본법인, 상하이법인 등 해외법인을 비롯, SK그룹사인 행복채움 주식회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룹사나 해외법인이 아닌 곳의 지분을 취득한 것은 OCI가 유일하다.

SK실트론이 OCI 지분을 취득한 시기는 2018년 4월로 거슬러올라간다. 2017년 이수영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현 이우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분을 넘겨받게 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일가족이 총 2000억원대의 상속세를 부담하기 위해서는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만 했다.

SK실트론이 이 부회장과 유가족 지분 일부를 블록딜을 통해 매입했다. 주당 매입단가는 15만8000원으로 지분매입에 총 754억원을 썼다. SK실트론 측은 "양사의 협력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라고 밝힌 바 있다. OCI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은 SK실트론의 주요 사업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에 있어서 핵심 원재료다.

SK실트론은 블록딜 당시 할인없이 지분을 인수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지분 취득 이후 OCI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SK실트론이 보유한 OCI의 지분가치는 감소세를 보였다. SK실트론이 보유한 OCI 주식은 연결 재무제표에서 비유동자산 중 장기투자증권으로 분류된다. 2018년말 장부가액은 510억원, 2019년말에는 299억원이었다. 이는 주가가 10만7000원에서 6만2600원까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에는 주가가 3만7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장부가액이 2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가는 OCI의 실적과도 관련이 있다. 2018년 4분기부터 적자를 보기 시작해 7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경쟁심화로 판매가격이 떨어진데다가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 축소 및 공급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원가절감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 확대가 주요했다.

SK실트론과 OCI의 공고한 관계 영향도 컸다. SK실트론은 지난 10월 OCI와의 계약금액을 상향조정했다. 관련 내용은 OCI가 변경공시를 내면서 알려졌다. 당초 2012년부터 2026년말까지 1886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2775억원으로 계약금액이 늘어났다. 계약 물량이 증가하면서 계약금액을 조정했다고 공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출하량이 2020년 1000톤에서 2021년 2000톤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주요 고객사의 해외 반도체 사업 인수 및 소재 국산화 영향으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결국 SK실트론과의 협업이 OCI 실적에 반영되고, 주가에도 영향을 준다. 향후 주가 반등이 이뤄지면 SK실트론이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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