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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돌입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관전 포인트는 밸류에이션·투자조건 등 곳곳 쟁점…성사 여부 예의주시

김혜란 기자공개 2020-12-02 09:28:5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0: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 매각 작업이 예비입찰을 마치며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인수 후보들은 실사를 진행하면서 SK그룹 측과 밸류에이션, 엑시트 안전장치 등 조건에 대한 협의에 돌입할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를 두고 업황 침체, 성장성 제한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FI)와 SK그룹 간 주주간계약에 담길 옵션에 대한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매각 측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실사 기회를 부여할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와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7곳이 참여한 바 있다. 내년 초께 이뤄질 본입찰의 흥행 여부는 FI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이미 여러 번 시장에서 매물화되거나 기업공개(IPO)를 시도했다가 불발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일단 예비입찰에선 복수의 후보가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최종 딜 성사까지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그룹과 인수 후보 간 가격 눈높이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과제로 꼽힌다.

SK그룹은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IPO를 추진했다가 시장과의 눈높이 격차를 확인하고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한 적이 있다. 2018년 희망 공모가 기준 SK루브리컨츠의 기업가치는 최대 5조2000억원이었지만 당시 시장에서는 고밸류에이션이란 평가가 많았다.

이번에도 딜 초반에는 SK그룹이 SK루브리컨츠 기업가치(EV)가 5조원대를 바란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SK그룹은 3조원대 안팎으로 눈높이를 상당히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보다 에비타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업황도 침체된 상태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FI의 엑시트 보장 조건에 대해 매도자와 인수 측이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번 딜에서도 IPO를 통한 엑시트가 기본 전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루브리컨츠가 수익성이 악화됐고 내연기관에 필요한 윤활유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에서 IPO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그동안 SK루브리컨츠가 여러 번 IPO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단 점을 감안하면 FI들은 SK그룹으로부터 더욱 확실한 보장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SK그룹의 배당성향, IPO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QIPO(Qualified IPO)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FI 입장에선 SK루브리컨츠 딜의 경우 IPO가 쉽지 않아 중간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중간 회수하고 엑시트할 때 SK그룹에 정해진 조건으로 지분을 되파는 식의 구조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그동안 여러 번 SK루브리컨츠 IPO와 M&A를 시도했다 철회했던 터라 이번에는 소수지분 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며 "SK그룹의 경우 FI의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어 밸류에이션과 보장 조건에 대해 열린 자세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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