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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캡투어, 118억 자사주 처분 대신 EB 선택 왜? 렌터카사업 운영자금 조달, 교환시 유통 주식 5.8%↑

박규석 기자공개 2020-12-03 10:46:2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캡투어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18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대상 교환사채(EB)를 발행해 눈길을 끈다. 주로 은행권에서 빌리던 예년 수준의 운영자금을 EB를 통해 조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레드캡투어는 현재 여행과 렌터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월 렌터카시설 운영 등을 위해 100억원~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은행권 등을 통해 1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처럼 예년과 다르게 은행이 아닌 EB를 선택한 배경에는 과거부터 누적된 자사주 처분이 녹아있다.

레드캡투어는 2007년 미디어솔루션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하면서 자사주를 일부 넘겨받았다. 이후 국제금융위기와 스페인발 유럽 위기,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악재로 하락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 3분기 말 기준 자사주는 55만2500주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주주가치를 제고 등의 장점이 있지만 지나친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수익성 있는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유통 주식과 달리 처분 방법도 까다로워 현금화하기도 어렵다. 결국 레드캡투어는 자사주의 처분과 운영자금 확보 등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자사주 대상 EB를 선택하게 됐다.
자료 : 레드캡투어 전자공시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행사가 보유 중인 다른 회사의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다. 권리행사 시 발행사의 주식이 발행되지 않아 변동이 발생하지는 않는 장점이 있다. 낮은 이율로 사채를 발행해 이자 지급 부담을 덜 수도 있다.

이번에 발행한 EB의 기초자산은 레드캡투어 보통주 49만7600주로 자사주의 90%에 해당한다. 교환가액은 2만3650원이다.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로 만기는 3년이다.

교환권 행사는 내달 27일부터 사채 만기 1개월 전인 2023년 10월 27일 사이에 가능하다. 시가 변동에 따라 교환가액을 발행 가격의 90%까지 조정할 수도 있다.

향후 교환권이 행사될 경우에는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교환가를 기준으로 할 때 시장에 풀리는 레드캡투어의 유통 주식 수는 전체 발행주식(858만9480주)의 약 5.8%다. 교환가액을 조절할 경우에는 6% 내외의 주식이 시장에 유입된다.

자사주 처분의 경우 블록딜(block deal)을 통해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EB를 선택했다는 게 레드캡투어의 입장이다.

블록딜은 매수자와 합의해 장 시작 전이나 마감 후 시간외매매로 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넘긴다. 정해진 할인율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당일 종가 대비 5~8%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매수자가 블록딜로 거래한 주식을 다음날 시장에 바로 매도하는 경우도 많아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이번 EB 발행은 자사주 해소와 유통 주식 수 증가, 운영자금 조달 등을 위해 진행됐다”며 “자사주 처분은 블록딜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오버행 이슈 등과 같은 문제로 주주 가치가 훼손과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EB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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