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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금융계열 편입' 우리자산신탁, 책임준공형 드라이브⑫수수료수익 토지신탁 비중 40%로 급증…안정적 NCR 유지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09 09:48:1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새주인 품에 안긴 우리자산신탁(옛 국제자산신탁)이 수익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은 보수가 낮지만 안정적인 비토지신탁과 대리사무를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왔다. 하지만 올해는 토지신탁의 매출 기여도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주력사업이 바뀐 모습이다.

이는 작년부터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을 집중공략하면서 시작된 변화다. 책임준공형 신탁은 특성상 은행계 신탁사들에 유리한데 우리금융계열에 편입된 것을 계기로 사업에 추진력을 더했다. 책임준공형 확대는 최근 신탁업계의 전반적 기조이기도 하다.

올해 3분기 우리자산신탁은 창립 이래 가장 많은 토지신탁 보수를 거뒀다. 9월까지 누적된 전체 수수료수익이 52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토지신탁 보수는 207억원으로 40%에 육박했다. 작년 동기의 토지신탁 보수보다 49% 가까이 대폭 뛰었을 뿐 아니라 다른 해 연간과 비교해봐도 최대 수치다.


반면 담보신탁과 분양관리신탁, 처분신탁 등을 포함한 비토지신탁 보수는 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156억원에서 138억원으로 12%가량 축소됐다. 대리사무로 받은 수수료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3년 연속으로 가장 높은 매출 기여도를 보였지만 올 3분기에는 172억원에 그쳐 12% 이상 줄어들었다.

사업별로 매출 증감이 대비된 만큼 수수료수익에서 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 대리사무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대리사무가 40%, 비토지신탁이 32%, 토지신탁이 28%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 3분기는 토지신탁이 40%, 대리사무 33%, 비토지신탁 26%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는 우리자산신탁이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아무래도 우리금융지주 편입 이후 책임준공형 신탁에 역량을 쏟다 보니 대리사무 등에 대한 영업 집중도가 옮겨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우리자산신탁은 토지신탁 중에서도 수익성이 높지 않은 관리형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2018년 하반기 처음으로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1건을 수주했고 작년에 7건을 추가로 수주해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자본이 늘어난 데다 금융지주에 편입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우리자산신탁에 대한 금융권의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이 진행돼야 매출로 인식할 수 있다 보니 실적 반영에는 시차가 있었다. 지난해 4분기에 첫 책임준공형 신탁 수수료로 8억2500만원가량이 잡혔다. 올해는 사업규모가 더 늘어 9월 기준 28건의 책임준공형 신탁을 진행 중이다. 경기 하남 감일지구, 인천 송도 업무지구, 서울 강서 등촌동 오피스텔 등 지방보다는 수도권을 위주로 사업지를 고르고 있다.

매출의 기반이 되는 수탁고를 보면 10월 기준 전체 32조원 가운데 책임준공형 신탁이 4700억원 정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1500억원 수준이었는데 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물론 전체 수탁고에서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이는 오래 누적된 관리형 토지신탁 등이 계산됐기 때문이다. 또 책임준공형 신탁은 관리형 토지신탁이나 담보신탁 등과 비교해 훨씬 수수료가 높아서 단순히 수탁고 액수로 비교하긴 힘들다는 평가다.

책임준공형 외에 올해 서울에서 차입형 토지신탁 2건을 수주한 점도 눈에 띈다. 우리자산신탁은 2015년 차입형 토지신탁을 처음 시작하긴 했으나 규모가 크는 않다. 현재 6건을 진행 중이며 사업지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6건 중 2건은 서울, 3건은 인천·경기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1건은 부산 등이다 .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경우 타사와 비교해 자본금이 적은 편이다 보니 잉여금을 통해 자본이 확보되는대로 안전범위 안에서 계속 선별수주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책임준공형 사업 확대에 따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가능성은 지켜봐야할 요소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이 올들어 재무건전성 제도를 강화하면서 차입형 토지신탁 외에 책임준공형 토지신탁도 위험 요소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NCR을 구하는 분모에 책임준공 신용위험액이 추가됐다.

실제 우리자산신탁은 3분기 기준 NCR이 1225.90%으로 전년 동기(1374.60%)보다 148.70%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정하는 NCR의 최소비율이 150%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훌쩍 웃도는 양호한 수치임은 여전하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내부통제의 경우 지주사 리스크 관리부와 협의를 해서 매니지먼트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주 절차가 엄격한 만큼 타사 대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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