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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두둑한 SK건설, SK TNS 매각 배경은 신사업 환경사업 낙점, '볼트온 전략'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 노림수 해석

이명관 기자공개 2020-12-08 09:00: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자회사인 SK TNS 매각을 검토 중이다. SK TNS는 정보통신공사 분야 1위 업체다. 그간 그룹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려온 알짜로 통한다.

SK건설은 당장 막대한 현금이 필요한 곳은 아니다. 1조 몸값의 환경업체 EMC홀딩스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인수금융을 고려하면 지금도 충분하다. 지난 9월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8582억원이다. 이와 함께 TSK코퍼레이션을 매각해 20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가용 가능한 현금여력이 1조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여기에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약정받는 인수금융도 6000억원에 이른다.

실제 SK건설은 앞서 사모펀드인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로부터 투자유치를 할 당시만 하더라도 매각 계획은 없었다. SK건설은 2015년 U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 TNS를 설립했는데, 이때 이음PE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때 이음PE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16만주를 확보했다. 이후 이음PE에 매년 RCPS를 상환했고, 지난 9월 14일 상환작업을 마무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연간 300억원의 현금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알짜 자회사를 굳이 팔 이유가 없다"며 "FI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매각 계획없이 그대로 가져가는 구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의 방향성이 정해진 이후 본격적으로 매각을 저울질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SK건설이 환경사업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실탄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한다. 신사업의 노선을 환경사업으로 정한 상황에서 '사이즈 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게 그것이다. 이를 위해 추가 M&A 가능성도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환경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한 가운데 볼트온(유사기업 인수합병)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1조원을 투자하며 환경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추가 투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SK건설은 신사업으로 환경사업을 낙점한 상태다. 사실 환경사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시기는 10여년 전이다. 당시 태영건설의 환경사업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그러다 올들어 환경사업에 보다 힘을 주기 위해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우선 SK건설은 지난 7월말 조직개편에서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며 환경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후 곧바로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몸값만 1조원에 이르는 EMC홀딩스는 전국 970여개의 수처리 시설을 보유, 국내 수처리 부문에서 1위 지위를 갖고 있는 사업자다.

ECM홀딩스 인수에 조단위 자금을 베팅하면서 폐기물 처리 사업을 친환경사업부문 설립 초기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같은 맥락에서 관련 업체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잠재 매물도 상당하다.

현재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곳 중 SK건설이 군침을 흘릴만한 매물은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가 있다. EMK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폐기물 처리업체다. 2017년 IMM인베스트먼트 품에 안긴 EMK는 이후 볼트온 전략으로 사세를 무섭게 확장해 나갔다.

이외에 SK프라이빗에쿼티(SK PE)가 지난해 인수한 폐기물 중간처분업체 창원에너텍,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KI PE)가 보유하고 있는 폐기물 수집·처리업체 '이메디원', 폐수처리전문업체 '일성', 감염성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도시환경', '그린환경기술' 등이 잠재 매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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