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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카카오]소속 위원회 없는 90년생 사외이사④박새롬 교수, '최연소 여성'이사 화제…위원회 활동 전무

원충희 기자공개 2020-12-10 0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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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카카오는 1990년생 박새롬 성신여대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화제가 됐다. 혁신을 중시하는 인터넷·정보통신(ICT)업계에서도 40대 이상 사외이사가 주류인데 반해 30대 초반 인물을 선택한 카카오는 파격인선으로 조명됐다.

다만 박 교수는 이사회 활동만 할뿐 소속 위원회가 없는 상태다. 같은 시점에 선임된 다른 사외이사들이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무소속 사외이사는 재계와 ICT업계 통틀어서도 흔치 않은 사례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윤석 윤앤코 대표,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업무분장을 통해 이사회 내 각 위원회에 배치됐다.

KPMG 뉴욕, 크레딧스위스증권, 삼성증권 전무,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등 회계와 금융투자업계에 오랜 경력을 가진 윤석 대표는 전문성에 맞게 감사위원장과 보상위원회 위원 직책을 맡았다.

광고와 방송통신, 미디어 전문가인 최세정 교수는 이사후보추천위원장과 감사위원 직무를 받았다. 카카오가 톡보드를 통해 광고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카카오TV 등 영상콘텐츠 분야로 발을 넓히면서 최 교수의 전문성이 중용됐다.


반면 박새롬 교수는 어느 위원회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 이사회 활동은 하고 있으나 이사회 내 보직이 없는 무소속 사외이사인 셈이다. 이는 전임 사외이사였던 피아오얀리(켈리스 박) 텐센트게임즈 부사장 시절부터 이어진 구성이다.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2012년부터 8년간 카카오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나 특정 위원회에 몸담지 않았다.

대신 사내이사이자 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보상위원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들어가 있다. 각 전문위원회마다 3명씩 숫적 구성이 맞춰진 상태라 박 교수가 딱히 추가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박새롬 교수는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정 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밖에서 보면 이 같은 구성은 드문 사례가 된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넷마블에선 사외이사가 최소 1개 이상의 위원회에 소속돼 특정직무를 맡고 있다. 위원회에 속하지 않는 사내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는 있어도 무소속 사외이사는 되려 보기 힘든 상황이다.

박 교수는 사외이사 선임 때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사다. 31세의 젊은 나이로 인해 대기업 중에서 최연소 여성 사외이사로 꼽혔다. 덕분에 카카오 사외이사 평균연령은 51세에서 47세로 낮아졌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폭넓은 조언을 하는 사외이사는 그 무게감 등을 고려해 통상 40~50대가 많다. 네이버는 사외이사가 모두 60년대생이며 NHN(66~75년생), 넷마블(56~75년생), 엔씨소프트(53~74년생) 등 게임사들도 70년대생 이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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