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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유증 앞둔 인성정보, 발행가액 하향 조정 이유는최대주주 에스넷 '지배력 확보' 이점, 차입금 상환 재원 '미달' 아쉬움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11 08:48:3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 인프라 구축업체 '인성정보'가 상장 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발행가액을 하향 조정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에스넷그룹이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이점이 있지만 인성정보에 유입될 현금이 줄어든 탓에 기대했던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스넷그룹은 인성정보 지배력을 강화한 후 자금수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성정보는 224억5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주 900만주를 주당 2495원에 발행한다. 당초 주당 2785원에 발행해 250억6500만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저조한 주가 흐름을 반영해 발행가액을 재산정했다.

이에 당초 목표했던 차입금 상환 재원은 마련할 수 없게 됐다. 기존 계획에선 공모자금으로 120억원의 부채를 갚을 예정이었지만 94억원만을 상환하기로 조정했다.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았던 시스코캐피탈 차입금 42억원을 내년 3분기까지 모두 상환할 계획이었지만 16억원만 우선 갚기로 했다.

인성정보의 부채비율은 385.6%에 달한다. 특히 1년 내 상환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만 460억원이다. 반면 현금성 자산과 금융기관 예치금은 257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순이익률을 보인데다 올해 3분기까지 -1.24%인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리스크다.

수년간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크고 작은 투자와 지출을 위해 전환사채(CB)를 활용한 것이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 120억원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210.3%까지 낮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행가액을 하향 조정하면서 부채비율도 223.9%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든든한 지배기업 확보로 중장기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도 에스넷그룹은 120% 초과 청약을 약속했다. 지난 10월 기존 최대주주 윤재승 대표 외 5인으로부터 인성정보 지분 19.62%(402만607주)를 인수했지만 기존에 발행된 CB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에스넷그룹의 보유 지분이 18.63%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전환 물량 204만9180주의 60억원 규모 6회차 CB가 미전환 상태로 남아 있다.

에스넷그룹은 인성정보를 종속법인화해 내년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성정보 보유 지분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에스넷그룹은 유상증자로 164만~189만주, 무상증자로 113만~118만주를 확보해 지분을 2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발행가액 하향 조정이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유상증자 납입대금으로 46억~53억원가량이 필요했는데 41억~47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여유자금만큼 추가로 청약에 나선다면 취득 주식 수는 183만621~210만9679주로 증가한다. 증자 후 지분율 5.7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에스넷그룹 관계자는 "인성정보의 주가 흐름 등을 감안해 추가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인성정보가 내년에는 유입 자금 등을 바탕으로 수익 경영이 가능해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어 감사인과 논의를 거쳐 에스넷시스템 연결 실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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