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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그룹, 6년 전 내세운 ‘10조’ 못 지킨 이유 IPO 당시 청사진 발표…편의점 외형확대 전략수정, 차세대 성장 엔진 미안착

김선호 기자공개 2020-12-14 13:00:5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이 6년 전 상장(IPO) 당시 올해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 내 경쟁심화와 외부 악재로 인해 이를 지키지 못할 전망이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차세대 성장 동력도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보광훼미리마트에서 시작한 BGF는 홍석조 회장이 검찰을 떠나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전략을 펼쳤다. 그 일환으로 2012년 사명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22년 만에 이뤄진 사명변경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 브랜드도 ‘훼미리마트’에서 ‘CU’로 변경했다. 일본 훼미리마트와 결별하고 자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형 모델을 제시하면서다. 지속 성장을 위해 BGF리테일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내놓은 것이다.

바로 2년 뒤인 2014년 BGF는 IPO에 나섰다. 당시 편의점 점포 수가 7939개, 연간 매출이 3조1300억원으로 시장 내 1위 사업자였다. IPO 당시 해외진출과 신규 사업을 전개해 2020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6년 후인 올해 BGF의 목표 달성은 사실상 힘든 상태다. 2017년 편의점 사업을 인적 분할해 신설한 BGF리테일에 맡기고 존속 법인 BGF가 지주사로서 투자업에 집중했지만 이전에 내세웠던 자신감을 충족시킬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지주사 BGF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1243억원, 편의점업 자회사 BGF리테일의 동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4조6250억원을 기록했다. 양 사의 매출을 합산할 시 4조7493억원으로 4분기 실적을 더한다 하더라도 10조원을 채우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치다.


지주사 BGF의 경우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전자상거래업 헬로네이처와 친환경제품 제조 및 판매업 BGF에코바이오를 인수합병(M&A)했다. 이들을 인수한 시기는 각각 2018년과 지난해다. 아직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태로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BGF가 신사업 투자에 힘을 기울이는 동안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정부 주도하에 편의점 간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외형확장에 걸림돌이 생겼다.

이 가운데 경쟁사 GS리테일의 GS25에 이어 이마트의 자회사 이마트24 등이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편의점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됐다. 특히 지난해 말 BGF리테일은 GS리테일에 편의점 수 1위 자리를 탈환 당했다.


BGF리테일은 신규 출점 등이 제한됨에 따라 외형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제고로 전략을 수정했다. 편의점 수를 늘리기보다는 센트럴키친(CK·중앙집중조리시스템)과 중앙물류센터(CDC)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도 매출을 10조원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그룹자원을 편의점 부문에 집중한 결과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지만 신사업의 경우 시장환경의 경쟁심화와 불확실성, 각종 규제 등으로 기대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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