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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조명' 메를로랩, 상장주관사 교체 'KB증권' 사물인터넷 허브 '소요리 전구'…KT·카카오 등 투자자 합류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14 14:34: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물인터넷(IoT) 조명업체 메를로랩이 내년 코스닥 시장 입성하기 위해 상장 주관사를 교체했다.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기존 미래에셋대우에서 KB증권으로 바꾸기로 했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최근 상장 주관사를 KB증권으로 변경키로 결론을 내렸다. 이르면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작업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상장주관사를 몇 차례 바꾼 이력이 있는 메를로랩이 다시 한번 IPO 파트너를 교체했다"며 "기업가치와 미래 청사진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증권사와 상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메를로랩은 IoT 조명 전문기업이다. LED 전구 하나로 집안 전체를 스마트홈으로 바꾸는 기술을 갖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능을 가진 IoT 전구를 설치하면 TV를 비롯해 에어컨, 선풍기, 프로젝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 대부분을 제어할 수 있다.

대표 브랜드는 '소요리 전구(사진)'다. 이 전구 안에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 기능이 담긴 초소형 반도체가 탑재돼 있다. 모든 IoT 기능을 소화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핫'한 인기를 끄는 인공지능(AI) 스피커와도 연결된다. 구글과 아마존, KT 등의 각종 제품과 연동할 수 있다.


2012년 설립 때부터 스마트 조명과 IoT 기술의 접목을 시도해 왔다. 그 결과 △조명과 조명 간 네트워크 기술 △조명에 직접 허브를 장착하는 기술 △조명에서 직접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술 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메를로랩은 IoT 조명에 치중하고 있지만 팹리스 기술도 갖추고 있다. IC칩과 무선 네트워크 통신 기술을 토대로 IoT 조명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설계는 물론 모듈 완제품,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직접 개발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앞으로 IPO 공모 자금은 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생산 설비를 강화하는 데 투입할 방침이다. 국내에 공장 등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제품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완성도를 높인 IoT 전구를 한층 더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코스닥 상장을 토대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IoT 허브로 전구를 선택한 것도 전 세계 국가의 대부분이 형광등보다 전구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이 전구보다 형광등을 선호한다. 국내 사업의 성장 궤도에 안착하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메를로랩은 설립 초기부터 성장 여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가 주요 주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벤처캐피탈인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는 물론 산업은행, KT, 카카오 등이 FI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투자자는 별도의 IoT 설비를 설치하는 대신 조명으로 IoT 허브를 대체하는 사업 모델에 주목했다"며 "소요리 전구의 사업성뿐 아니라 IoT 기술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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