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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수익 개선' 카카오뱅크, 건전성 관리 '숙제'3Q NIM·ROA·ROE 나란히 상승, 연체율·NPL비율 가파른 상승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15 07:55:0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지표 개선세가 뚜렷하다. 3분기 들어 순이자마진(NIM),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연체율과 NPL비율 등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NIM은 1.64%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7%를 기록한 것에 비해 약 0.17%p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54%p 하락한 수준이었다. 1년 만에 NIM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NIM뿐만 아니라 ROA와 ROE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ROA 0.48%, ROE 6.59%다. 지난해 같은 기간 ROA는 0.12%, ROE는 1.77%였다. 각각 0.36%p, 4.82%p 상승한 셈이다.

출처: 카카오뱅크 분기별 경영공시

이러한 흐름은 다른 은행들에게서 나타나는 양상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인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NIM, ROA, ROE는 일제히 하락했다. 모두 순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차이는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했다. 보통예금 비율이 높아 자금조달 비용이 낮았던 점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임통장, 세이프박스 등의 예금상품 덕분에 보통예금 비중이 커 양호한 NIM을 기록하고 있다"며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보통의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아 은행의 NIM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그간 적자였던 수수료수익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별도 영업점이나 ATM이 없어 고객들이 다른 은행의 ATM을 이용할 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일체를 부담해왔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비용을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응당 부담해야 하는 요소로 봤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러한 경영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다만 수수료 수익의 흑자전환을 위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했다. 지난해 초부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여러 금융회사와 상품 제휴를 맺어 수수료수익을 끌어올렸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올해 들어 분위기가 전환됐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수수료수익은 1298억원이다. 같은 기간 수수료비용 1294억원보다 높았다. 순수수료이익 약 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수료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출처: 카카오뱅크 분기별 경영공시

하지만 일각에선 자산건전성 지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도 있다. 2017년 경영공시를 시작한 이후 카카오뱅크의 NPL비율과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연체율이 다른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23%다. 지난해 같은 기간 0.19%를 기록한 데 비해 0.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0.2%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연체율은 비슷하지만 실질적인 위험은 카카오뱅크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출채권 규모가 연체율이 비슷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출채권 금액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약 19조원이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대출채권 규모는 약 200조원에서 많게는 30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내년도 주요 현안으로는 IPO와 중금리대출 확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기준으로 고신용등급자의 대출 비중은 높아지고 중·저신용등급자의 대출 비중은 낮아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터넷은행 설립에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라는 정책적 배경에 깔려있었는데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PO가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며 "더불어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 등 두 가지 정도를 포인트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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