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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가상화폐거래소]코인원, '가상자산→종합자산관리' 플랫폼 도약①화이트해커 출신 차명훈 대표, 부동산·미술품 등 디지털자산 확대 목표

김은 기자공개 2020-12-15 07:32:09

[편집자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한동안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훈풍이 불어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들간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가상화폐 거래소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인원은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단순 거래소 역할을 넘어 양질의 투자 기회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코인원은 전통 금융사 출신의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기반 마련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의 올해 3분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점유율은 14.8% 수준으로 올라섰다. 코인원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5.6%에 달했으나 2018년 4.8%, 2019년 3.9%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최근 몇년 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코인원은 단순 자상가산 거래 기능을 넘어 부동산이나 주식을 토큰화한 디지털자산 거래를 돕는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올해 창립 6주년을 맞은 코인원은 국내 1세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코인원의 수장
인 차명훈 대표(사진)는 포항공과대학교 해킹동아리 '플러스'의 화이트해커 출신이다. 그는 업계 내에서 정보보안 전문가로 꼽힌다. 수상 경력도 다수인데다 2009년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방어대회인 '데프콘 CTF'에 플러스팀 팀장으로 참가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차 대표가 가상화폐 거래소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2014년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콕스가 해킹 피해로 결국 문을 닫는 것을 목격하고 거래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보안 기술력이라는 판단하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다른 거래소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앞세워 가상화폐거래소 '디바인랩'을 설립했다.

2015년 디바인랩은 데일리금융에 인수됐으며 2016년 2월 디바인랩에서 코인원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코인원은 빗썸, 업비트, 코빗과 함께 시중은행의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활용하고 있는 거래소 가운데 하나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90만명, 누적 거래액은 157조원 수준이다. 코인원은 가치 있는 가상화폐를 선별적으로 상장하고 블록체인 리서치 전담팀 운영,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보고서와 모니터링 리포트를 제공하면서 전문성을 확보했다.

2017년 당시 코인원의 일일 거래량은 2조~3조원에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정부 규제와 폭락 장세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코인원은 이런 와중에 보수적인 상장 전략을 택하면서 시장점유율은 더 하락했다.

코인원은 내실 다지기에 나서며 체질을 강화했다. 과다한 양의 거래가 몰리더라도 견딜 수 있는 매칭엔진 개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등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는데 공을 들였다. 특히 단순 가상자산 거래 기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외 송금 서비스, 결제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핵심 수익 모델이 거래 수수료지만 향후 자산관리분야가 코인원의 새로운 수익원을 부상할 전망이다. 코인원은 자산관리서비스인 코인원 플러스와 신규 리워드 서비스인 락업을 제공하고 있다. 락업은 지정된 가상화폐를 정해진 기간만큼 코인원에 예치하면 만기 시 원금과 함께 보유 기간에 비례하는 보상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디파이(가상자산 기반 탈중앙화 금융)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코인원의 서비스는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디파이에는 가상화폐를 빌려주는 형태로 이자를 받는 ‘렌딩’과 맡겨놓기만 하면 이자를 주는 ‘스테이킹’이 있다. 시중은행이 예금자 돈을 받아서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들에게 받은 이자를 다시 예금자에게 주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코인원은 2018년 국내에서 고객이 보유한 테조스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킹(예치)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파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원화 기반 실시간 환전서비스인 간편구매 등을 통해 디파이 서비스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등을 지원하고 있다.

코인원은 내년 특금법 시행을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 산업과 전통금융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을 통해 가상자산 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나 다양한 주식 등이 토큰화되면 이 토큰화된 자산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전통 금융에서 오랫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이보경 부대표가 합류해 올해부터 사업을 함께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 부대표는 지난 30년간 증권업계에 몸 담은 베테랑이다. 1987년 쌍용투자증권 입사 이후 삼성증권 상품운용 상무이사, 데일리금융그룹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부대표는 과거 삼성증권 재직 당시 '자문형랩' 상품을 도입하면서 자본시장 내 붐을 일으킨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디지털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법제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통 금융과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향후 토큰화된 부동산, 미술품, 블록체인에 올라간 주식 등 디지털 자산들이 코인원을 통해 관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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