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비소세포폐암 '4차 치료제' 시장 겨냥 수요 작지만 타그리소 처방 영역 확대 발맞춘 시장 확장 가능
최은수 기자공개 2020-12-15 07:28: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176을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4차 치료제를 타깃해 개발한다. BBT-176은 3차 치료제 '타그리소'가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한다. 최근 타그리소가 2·3차를 넘어 표준 치료제로 사용 영역을 넓히는 만큼 시장성이 함께 늘어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신약후보물질 BBT-176를 비소세포폐암 4차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을 공개했다.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12월 미국과 한국에 관련 임상시험 계획을 동시 제출해 각각 승인을 획득한 상태로 내년 초 국내에서 환자 대상 임상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암은 국내 기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2015년 기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5개국 등 주요 국가 환자군은 약 200만명이며 연간 3.1%의 연간 유병률 증가가 예상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해 표준(1·2차) 치료제로 타세바, 이레사, 지오트립 등이 처방된다.
BBT-176이 주력하는 비소세포폐암 4차 치료제 시장은 전체 시장의 10~20%에 규모에 그친다.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등을 제외했을 때 전 세계 환자군은 약 5000명 내외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브릿지바이오는 BBT-176이 노리는 시장의 비전이 있다고 판단하고 개발과 임상 심화에 나선 상태다. BBT-176은 표준 치료제 이후 쓰이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치료제 타그리소를 투여 과정에서 발생한 돌연변이 억제에 효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타그리소는 표적항암제이자 현재 3차 치료제로 쓰인다. 앞서 표준 치료에도 불구하고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은 암세포가 사라지지 않거나 치료제 내성이 발생해 타그리소 처방과 투여를 받는다. 다만 타그리소를 투여한다 해도 일부 암세포는 추가적인 변이(C797S)를 일으켜 내성을 얻는다.
브릿지바이오는 BBT-176의 전임상 등을 통해 C797S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경쟁 약물 대비 독성이 낮은 것도 강점이다. 타그리소의 작년 매출은 32억 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다. 브릿지바이오가 추정한 C797S 돌연변이 유병 환자군은 전체의 10~20% 가량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4차 치료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타그리소가 처방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을 볼 때 자연스럽게 BBT-176 처방 시장 또한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타그리소는 일본 등의 국가에서 이미 표준 치료제로 처방 영역이 확대된 상태다. 이 밖에 주요 국가에서도 표준 치료제로 쓰이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BBT-176은 좁은 시장을 타깃으로 하지만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정밀의료에서 경쟁 약물과 차별화한 효능을 입증했다"며 "임상 1상 용량상승시험 완료를 전후로 다국적 제약기업들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뷰노, '비파괴검사' 강자 이번엔 '안저분석' 혁신기기로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허리띠 졸라맨 벤처 10년, 건강한 비만약 실마리 찾다
- [클리니컬 리포트]티움바이오, TU2218 항암 적응증 '난치암'으로 확립
- 스카이테라퓨틱스, 심재학 엔솔바이오 CFO 영입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글라세움, 새 기전 '비만치료제' 인체서 반려견 '확장'
- [제약사 TSR 분석]보령, 뜻밖의 우주 주가향방 가른 '소통' 플러스 전환
- '자체 보톡스 균주 확보' 알에프바이오, 원주공장 준공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 광동제약, 30억 출자 KD헬스바이오 6개월만에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