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애경산업, 무산된 매출 1조의 꿈 화장품·중국 법인 실적 부진 탓, 온라인 채널 확대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0-12-16 14:14:4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의 시기 애경산업이 발표한 연 매출 1조원의 꿈이 무산됐다. 화장품 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 등을 내세워 신성장 동력 마련에 힘썼지만 현실은 역부족이었다.

2018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애경산업은 2020년까지 연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토대로 △생활용품 시장 지위 강화 △화장품 사업 영역 확대 △글로벌 시장 매출 확대 등이 주요 골자였다.

당시 애경산업은 트리오와 2080, 울샴푸 등 인지도 높은 생활용품 브랜드와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루나(LUNA), 포인트(POINT)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2017년 설립한 중국 상해 현지법인(에이케이(상해)무역유한공사)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시장의 매출을 늘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애경산업이 2018년에 세운 목표는 실현이 어렵게 됐다. 지난해 매출이 7000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그간 보여준 매출 성장률이 정체기에 접어들어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애경산업은 2017년 24%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듬해에는 11%, 지난해에는 0.3%에 머물렀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애경산업의 성장성을 더욱 옥죄고 있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애경산업의 매출은 4345억원으로 2020년 목표인 1조원에 43%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5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1500억원의 13%에 불과했다.

화장품 부문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 3분기 화장품 부문의 누적 매출은 1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76% 줄어든 80억원에 머물렀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여름 비수기가 겹친 결과였다.

해외사업의 경우 중국 법인의 부진이 컸다. 애경산업의 중국 법인은 설립 직후인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28억원과 210억원의 매출을 내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142억원 대비 31억원 줄어든 111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실적에도 못 미치는 성과다.

지난해 매출은 7013억원이며 금융투자업계에서 바라보는 애경산업의 올해 매출은 6000억원 내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기조를 보이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다.

애경산업은 상황타개를 위해 온라인 채널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부문의 디지털 채널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관련 부문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애경산업은 3분기에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 중 한 곳인 쿠팡과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거래하기도 했다. 중국 등 화장품 부문의 수출 실적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향후 상황도 주시할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사업 환경에 대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화장품 등의 소비문화가 비대면으로 바뀌는 추세인 만큼 온라인 채널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