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알루코, 알루텍과 두터운 자금 연결고리 차입금 상환자금 200억 지원, 박도봉 회장 정점으로 지분 관계 형성

김형락 기자공개 2020-12-21 08:55:1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알루코'가 핵심 계열사 알루텍 지원군으로 나섰다.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대여해줘 알루텍의 유동성 숨통을 틔웠다. 박도봉 알루코그룹 회장을 정점으로 계열 관계를 형성한 두 회사가 재무적으로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알루코는 지난 11일 계열사 알루텍에 200억원을 대여했다. 알루텍은 대여금 2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 대여금 이율은 연 4.6%다. 대여기간은 내년 11월까지다.

알루텍의 차입금 해결사로 알루코가 나선 셈이다. 알루텍은 기존 은행 차입금을 관계기업 알루코에서 끌어온 단기차입금으로 대체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알루텍 단기차입금은 약 458억원다. 같은 기간 장기금융부채는 약 104억원이며, 유동성 장기부채는 37억원 규모다.


알루코는 보유하고 있던 현금 여력 대부분을 알루텍 대여금으로 소진했다. 지난 9월 말 별도 기준 알루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12억원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알루코 역시 현금흐름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4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520억원이 들어왔고,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435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입금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을 감당하는 처지였다.

알루코는 이사진의 재무적 판단으로 대여금을 집행했다.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와의 자금 거래이기 때문에 이사회를 승인을 거친 것이다. 전별일 알루코 대표이사 필두로 출석이사 4명이 모두 자금 대여 안건에 찬성했다. 알루텍이 알루코 영업에 기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 3분기 별도 기준 알루텍에서 발생한 매출거래와 매입거래는 각각 25억원, 294억원이다.

알루텍은 지배구조상 알루코 상위기업이다. 알루코, 알루텍 모두 박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박 회장은 직접 지분과 알루텍을 통한 간접지분으로 알루코 지배력을 확보했다.


알루텍은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자산총계 1799억원(별도 기준) 규모 비상장사다. 박 회장은 알루텍 지분 37.89%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알루텍(알루미늄 주조·제작)을 지분을 지렛대로 자산총계 7834억원(연결 기준) 규모 알루코(알루미늄 압출 제품 생산)와 자산총계 672억원(별도 기준) 규모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티유(금속 열처리·표면처리)를 지배하고 있다.

박 회장이 가진 알루코 개인 지분은 9.51%(보통주 777만5560주)다. 여기에 알루텍이 보유한 지분 14.5%(보통주 1186만3466주)와 케이피티유를 통한 간접지분 17.81%(보통주 145만69150주) 등을 합해 최대주주 지분(49.6%)을 형성했다.

알루코와 알루텍 사이에 맺어진 자금 연결고리도 두텁다. 알루코는 자금 대여를 통해 알루텍 운전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 77억원이었던 알루텍 단기대여금 잔액은 9월 말 기준 16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186억원을 추가로 대여하고, 97억원을 상환받았다.

대여금 이자율은 일반 은행 이자율 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알루텍 대여금 잔액 77억원의 이자율은 4.6%다. 2018년과 2017년 말 기준 대여금 잔액 112억원, 181억원에도 같은 이자율을 적용했다. 지난해 알루코가 알루텍에서 거둔 이자수익은 5억원이다. 2018년과 2017년에는 각각 이자 7억원을 수령했다.

알루코는 알루텍과 대여금 거래를 지배구조 재편에도 활용했다. 알루텍에 쌓아둔 대여금은 알루코가 베트남 현지법인을 관리하는 중간지배기업 'Aluasia Limited'를 종속회사로 편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알루코는 2018년 자산총계 4634억원(손자회사 연결 기준) 규모 Aluasia Limited를 종속회사로 만들었다. 그해 4월 알루텍에서 Aluasia Limited 주식 417만0594주(지분 10.43%)를 취득해 종속회사 편입 요건(직간접 보유 지분 50%)을 갖췄다. 지분 취득대금 154억원은 알루텍 대여금 96억원, 매출채권 58억원과 상계 처리했다.

Aluasia Limited는 알루코 전체 매출 절반을 책임지는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알루코 매출액 3700억원 중 56%(2055억원)가 Aluasia Limited를 100% 자회사로 둔 알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