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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재무 안정화' 파인텍, 시장 확장+유증 효과 톡톡업황 악화로 매입채무 부담 확대, 올해 안정권 유지

윤필호 기자공개 2020-12-21 08: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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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파인텍'은 지난 몇 년간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탓에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유상증자 발행과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대형 수주 계약을 확보한 영향이 컸다. 올해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재무 상태는 안정권에서 선방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텍의 재무제표는 중국의 본격적인 추격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타격을 받기 시작한 2016년부터 급격하게 악화했다. 그해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매입채무가 급증했고 부채총계는 전년대비 191.4% 증가한 172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5년 말 기준 122.8%에서 1년 만에 368.3%로 상승했다.

이듬해인 2017년 말 부채총계는 1090억원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262.9%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2018년 말 부채총계는 전년대비 30.6%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상승세로 전환하며 272.4%로 집계돼 200%대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이익결손금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94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가 33.1% 감소한 탓이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부터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626억원으로 전년대비 125.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576억원으로 23.7% 감소했다. 이에 부채비율도 92%로 전년 말보다 180.4%포인트 하락했다. 재무 개선세는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와 매출처 다각화에 따른 실적 회복세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파인텍은 지난해 4월 37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신주 3300만주를 발행했는데 발행가액은 가중산술평균주가에서 40% 할인율을 적용한 1130원으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221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원금과 이자, 29억원의 단기차입금 조기 상환 등에 쓰였다.

시장 확장을 통한 선순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파인텍의 부채 구성을 살펴보면 매입채무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미리 구입하고 제품을 납품한 이후 돈을 받는 장비 사업의 구조에서 기인한다. 수주를 따내더라도 관련 장비를 제작하고 납품한 이후에 수금을 받기까지의 기간 동안 원재료 구입비용은 부채로 잡힌다. 만약 시장이 악화할 경우에는 수금에 어려움이 생기고 부채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지난해 실적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고객사를 다변화한 덕분이다. 2016년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의 매출액 비중은 1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를 지난해 45~50%대까지 늘렸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추격에 나선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대형 수주를 따냈고 지난해 실적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다시 부채가 증가하고 자본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전환에 맞춰 원재료 구매 등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2차전지 진출에 속도전을 펼치면서 비용이 늘어난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12.2%로 여전히 안정권에 머무르고 있다.

파인텍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대형 수주로 지난해 재무적 안정성을 꾀했다"면서 "다만 올해 주요 고객사 OLED 전환 투자에 발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투자비를 늘리다 보니 당장 재무제표상에 마이너스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고객사의 신제품 투자와 시장 확장을 통해 확실한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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